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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가는 길

  • 작성자 리얼리스트
  • 작성일 2012-09-14
  • 조회수 83

어두운 밤

넓은 학교에 정적이 감돈다
고요를 넘어선 섬짓한 조용함에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잎이 돋지 않은 앙상한 가지와
구름에 살짝 가려진 반달과 초승달
그 사이 어딘가에 걸친 달이 보인다
터벅터벅 내 걸음 소리를 듣고 학교를 나가는 길
문득, 1년 전 새로운 마음으로 그 길을 올라오던 내가 선명하다
걸음을 늦추고 지나간 1년을 잠시 돌아본다
연말의 회의가 아니라
소소한 나의 모습이 담긴 짧은 장면 하나하나를
기억해본다
낯선 길도 두 번만 걸으면 익숙해진다
이제 문 앞까지 왔다
가로등 불빛에 갑자기 나타난 큰 그림자에
흠칫 놀랐지만 결국 등에 붙은 불나방일 뿐이다
문을 건너 잠시 돌아본 학교는 솔직히 무섭다
진부하지만 파노라마처럼 스쳐간 단상을 뒤로한 채
충격량이니 운동량이니 하는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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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상(像)

아! 나는 그대를 더 이상 찾지 않습니다. 그대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깨어지고 부서진 조그맣게 조각난 사실들이 내게 온다면 내 머리는 아마 당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비틀어 버리겠죠. 지금 안간힘을 써 붙잡고 있는 그 기억 속 희미하게 그려지는 그 짧은 시간 방안에 그저 지나가는 사람처럼 초점에서 벗어나 흐릿하게 맺힌 그대의 상(像)만이 유일하게 왜곡되지 않은 그대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 더 이상 나는 그대를 찾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 리얼리스트
  • 2012-09-01
항해의 끝에서

사람들은 모여 시끄럽고 멀리 보이는 부둣가는 화려하다 막바지에 다다른 항해에 사람들은 건배하고 노래한다 잠시 키를 걸어 놓은 채 렌즈 두 개 너머로 부두를 본다 언제부터인가 꺼져 버려진 등대 옆에 검은 형체가 서있다 바다에 얹힌 하늘은 오늘 유난히도 검어 별은 더 반짝인다 그래서일까 렌즈 너머 그의 눈에는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흔들리는 한 점 별빛이 외로이 비추었다. 멀리 닿지 않는 별 잔잔한 수면에 반사된 빛을 쫓아 그는 바다로 간다 별은 잠시 옅은 물결에 사라지고 곧 잔잔한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다 사람들은 아직도 모여 시끄럽고 눈에 들어온 화려한 부둣가는 이제 가까운데.....

  • 리얼리스트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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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밤의 학교는 누가 있을까요.

    • 2012-09-28 20:55:1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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