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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8. 23.

  • 작성자 신재경
  • 작성일 2012-09-11
  • 조회수 403

 나는 가끔씩 거대한 것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것들은 대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아니, 대개 아니라 모두라구 해야...

 그것들은 운동장에 앉아 있을 때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이기두 했고,

 가끔씩은 몰려다니는 아이들이 내는 알 수 없는 큼다래한 웅얼거림이기두 합니다.

 그건 늦은 시간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때의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늘을 보면 그것이 나를 억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들리는 모든 소리가 그렇습니다.

 차를 타고 있을 때 바깥의 사람들만의 이야기들이 바깥의 공기에서 흩어지는 것들도 그렇습니다.

 온갖 자극의 비빔거림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도 그런 소리가 느껴집니다.

 그것들은 나에게 정말로 무력감인지도 몰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소리들을 들으면서

 내 어린 모습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래도 아직 이런 생각들 따위를 하는 거야말로

 치기의 특권이지 않냐구요.

 그렇지만 서글퍼집니다.

 이것들이 모두 머저리같은 짓들이라는 것이리라구 생각하면...

 누군가는 살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할 때

 저는 이런 이야기들만 생각 하고 있으니깐 말입니다.

 '거대한 것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습니다'라는 문장이 머리에 꽂혀가지곤

 그것만을 몰두할 수 있는 거야 말루

 배부른 특권이고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중에 본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고 이런 느낌을 향유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확신합니다.

 저는 사람이 되어야 하구, 필요한 것들이 죄다 나를 양념하는 미덕들이 되고야 말아야 하지 않으냐..

 오늘은 배부른 소리를 했고, 내일은 사막에 떨어진 비행사가 될 지도 모릅니다.

 어린왕자를 만나면 어쩌면 문장들의 굴곡은

 생각을 먹어버린 보아뱀이지 않냐고 하면 끔찍한 유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결론,

 그 커다란 소리는 결국은 이 지구라는 거대한 조직이 돌아가는 소리인지도 모릅니다구

 마는 거였습니다.

 소인 2012. 08. 23.

 쾅 하는 소리

 

/아까 쓴거 같은데 이상하다..

신재경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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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경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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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 2012-09-30 00:20:0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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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거대한 것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겠지요.

    • 2012-09-28 20:31:3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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