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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상(像)

  • 작성자 리얼리스트
  • 작성일 2012-09-01
  • 조회수 81

아! 나는 그대를 더 이상 찾지 않습니다.

그대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깨어지고 부서진

조그맣게 조각난 사실들이 내게 온다면

내 머리는 아마 당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비틀어 버리겠죠.

지금 안간힘을 써 붙잡고 있는 그 기억 속

희미하게 그려지는 그 짧은 시간 방안에

그저 지나가는 사람처럼 초점에서 벗어나

흐릿하게 맺힌 그대의 상(像)만이

유일하게 왜곡되지 않은 그대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 더 이상 나는 그대를 찾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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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리스트
  •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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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리스트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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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그대의 조각난 희미한 인상을 떠올려보세요.

    • 2012-09-07 18:26:2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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