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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문학황제
  • 작성일 2012-08-29
  • 조회수 395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 부는

파란 하늘 아래

푸르스름한 언덕 위에

책 속에 빠져드네

저 하늘 위 포근한 햇볕이

밤이나 낮이나 읽을 수 있도록

등불이 되어주고

바람으로 책을 넘기고

새의 맑은 노랫소리가

어떤 노래보다도

나의 귓 속을 즐겁게 해주네

새의 맑은 노랫소리보다

맑고

저 하늘 위 포근한 햇볕보다

더 빛이 나고 포근한 책

부드럽고 달콤한 책의 노랫소리

너에게도 들리니?

문학황제
문학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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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황제
  • 20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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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황제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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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황제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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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근한 책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 2012-09-07 18:13:2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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