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항해의 끝에서

  • 작성자 리얼리스트
  • 작성일 2012-06-06
  • 조회수 74

사람들은 모여 시끄럽고 멀리 보이는 부둣가는 화려하다

막바지에 다다른 항해에 사람들은 건배하고 노래한다

잠시 키를 걸어 놓은 채 렌즈 두 개 너머로 부두를 본다

언제부터인가 꺼져 버려진 등대 옆에 검은 형체가 서있다

바다에 얹힌 하늘은 오늘 유난히도 검어 별은 더 반짝인다

그래서일까

렌즈 너머 그의 눈에는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흔들리는 한 점 별빛이 외로이 비추었다.

멀리 닿지 않는 별 잔잔한 수면에 반사된 빛을 쫓아 그는 바다로 간다

별은 잠시 옅은 물결에 사라지고 곧 잔잔한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다

사람들은 아직도 모여 시끄럽고 눈에 들어온 화려한 부둣가는 이제 가까운데.....

리얼리스트
리얼리스트

추천 콘텐츠

보고싶음과 그리움에 대하여

보고 싶음이 상상과 함께온다면 그리움은 회상과 함께온며당신이 그리운 것은 나보다는 세상이,

  • 리얼리스트
  • 2012-10-29
학교를 나가는 길

어두운 밤 넓은 학교에 정적이 감돈다 고요를 넘어선 섬짓한 조용함에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잎이 돋지 않은 앙상한 가지와 구름에 살짝 가려진 반달과 초승달 그 사이 어딘가에 걸친 달이 보인다 터벅터벅 내 걸음 소리를 듣고 학교를 나가는 길 문득, 1년 전 새로운 마음으로 그 길을 올라오던 내가 선명하다 걸음을 늦추고 지나간 1년을 잠시 돌아본다 연말의 회의가 아니라 소소한 나의 모습이 담긴 짧은 장면 하나하나를 기억해본다 낯선 길도 두 번만 걸으면 익숙해진다 이제 문 앞까지 왔다 가로등 불빛에 갑자기 나타난 큰 그림자에 흠칫 놀랐지만 결국 등에 붙은 불나방일 뿐이다 문을 건너 잠시 돌아본 학교는 솔직히 무섭다 진부하지만 파노라마처럼 스쳐간 단상을 뒤로한 채 충격량이니 운동량이니 하는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 리얼리스트
  • 2012-09-14
흐린 상(像)

아! 나는 그대를 더 이상 찾지 않습니다. 그대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깨어지고 부서진 조그맣게 조각난 사실들이 내게 온다면 내 머리는 아마 당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비틀어 버리겠죠. 지금 안간힘을 써 붙잡고 있는 그 기억 속 희미하게 그려지는 그 짧은 시간 방안에 그저 지나가는 사람처럼 초점에서 벗어나 흐릿하게 맺힌 그대의 상(像)만이 유일하게 왜곡되지 않은 그대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 더 이상 나는 그대를 찾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가 그대로.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 리얼리스트
  • 2012-09-01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익명

    좀 더 사실적인 장면을 그려보세요.

    • 2012-06-11 19:29:01
    익명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