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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파파라치

  • 작성자 김운비
  • 작성일 2011-04-02
  • 조회수 330

뚜벅뚜벅.. 슬금슬금. 뚜벅뚜벅. 슬금슬금..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가로등 하나가 어둠을 밝히는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는 나를 아까부터 따라오는 한 발자국 소리.

구석구석 금이 가고 갈라진 시멘트가루를 밟는 소리가.

무거운 듯 가벼운 듯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사뿐한 발자국 소리가.

어두운 먹색 잉크가 물들인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을 슬금슬금 따라오며.

내가 걸음을 멈추면 그도 걸음을 멈춘다. 마치 아까부터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는 양.

내가 다시 느리게 걸음을 시작하자 슬금소리가 다시 난다. 그놈이 따라온다.

너무 무서워 손이 후들거리던 때,

저 멀리 골목길 끝에 볼록거울이 보이길래 나는 뛰기 시작했다.

뚜벅.뚜벅.뚜벅... 따따따다... ?

따라오지 않는 발걸음에 안심이 되었다. 속으로 내 달리고 솜씨를 뿌듯해하고 있을 때

그때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흘끗 볼록거울을 들여다보니..

그 놈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볼록거울 속에 내보다 먼저 와 있었다.

어둠을 반사하여 검은빛을 띄는 거울 속에 유유히 나를 쳐다보는 누군가.

나는 너무 무섭고 두려워 다리가 풀려서 그만 땅에 주저앉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감겨진 눈으로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별빛으로 살랑이는

한밤의 파파라치. 생각했던 것보다 포근한 달빛이 기분 좋다.

더 이상 따라 오지 않는 발걸음에

뚜벅뚜벅... 뚜벅뚜벅. 오늘은 안 오나 내심 기대돼서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그 때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슬금슬금!

김운비
김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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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벽지에 그려진 꽃은 향기가 없다. 분명 누군가가 고운 빗깔의 염료로 향기롭게 칠했을 텐데도. 왜 항상 벽지는 단조로운 문양과 색채를 지닌걸까? 자기보다 다른 사물과 어울리는 빛을 띄고 있을까? 장미도 바람꽃 벽지 위에서 어울리고, 햇볕도 노오란 벽지 위에서 따사롭다. 나는 깨달았다. 벽지의 향기로운 배려를. 만물의 절정을 묵묵히 그려주는 화가의 모습을. 드러나지 않게, 화음의 마무리를 이끌어가는 가수의 모습을. 설레임을 참고 절개를 지키는 여인의 모습을. 모두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벽지 위에서, 아니 안에서 보았다.  사실은 피날레를 포장하는 벽지가  꽃보다 아름답다.

  • 김운비
  •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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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운비
  • 2011-05-06
운율감이 떨어지는 시

옛날에는 이해 못했는데, 요즘에 느끼는게 있어. 하루가 짧다는 말..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는 어른의 말이 요즘엔 나에게 적용되도 있어. 지금 이 시간을 즐기라는 말.. 어딘가 스친 사람을 언젠가 다시 만난 그리움일까? 나에게 시는 그런 미묘한 감정이다. 오랜만에 쓰는 시가 마음에 들리 없지만.. 그동안 잠수했던 이유는.. 변명같지만 바빴어.. 학생이라서 바쁜 이유가 있잖아? 그런 이유들로  바빴어.. 지금은 음악을 들으면서 쓰고 있어. 음악이 언제 끊길 지는 모르지만 한번 써볼게..

  • 김운비
  •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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