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 작성자 우리42
- 작성일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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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4
- 조회수 342
할머니
할머니는
아침저녁으로
십자가를 쥐신 채 기도를 하셨다
그 땐 나는
할머니의 두 손에 꼭 쥐어진
십자가의 의미를 알지못했다
어느 날은
할머니가 울먹이는 눈으로
내게
십자가를 주려고 했다
그러자 나는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저 멀리 도망가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가 할머니와 같아질 즈음
나는
내 손에 십자가를 쥐었다
그 때의
할머니 마음이 다 내게 왔다
할머니의 눈물어린 모습이 떠올라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아
할머니께서 이런 마음이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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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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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42
-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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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42
- 2010-07-18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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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할머니의 십자가가 간절하던 시절의 일과 그걸 지금에야 기꺼이 받아쥔 화자의 십자가의 일을 구체적으로 넣어보세요.
지금 조내고 있는 수험생활이 그렇고,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해 많이 답답하더군요.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엔 하느님이 와서 살기 시작했고, 저도 독실한 신자가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게 의도라면 의도겠지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할머니께서 생전에 많이 아프셨습니다. 합병증으로 인해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내셨죠.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는 독실한 신자가 되셨고, 매일 무언가를 기도하셨죠.(아마 병을 낫게 해달라고 하셨을 겁니다) 저는 그 때 어렸기 때문에 할머니의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또 매일 기도하는 할머니가 이상해보이기까지 했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도 한 두살씩 나이를 먹고 그러니 저에게도 힘든 순간이 다가오더라구요.
여기서 말하는 십자가가 할머니의 믿음인가요, 사랑인가요? 허테파니님의 의도가 무언지,, 이 어리석은 독자에게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