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에서 연꽃이 피듯.
- 작성자 서다민
- 작성일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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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61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듯. 내가 하겠습니다. 족쇄에 묶인 몸일지라도. 매서운 눈발이 매화 향기 막을 수 없듯. 내가 하겠습니다. 거짓낙원에 속한 몸이라도. 내 피로서 봄을 피워내겠습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몇 사람의 피를 이 손에 묻히게 되더라도. 내가 하겠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습니다. 나 밖에 할 수 없지 않아도.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하겠습니다. 쟁취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봄이기에. 내 몸이 갈가리 찢기더라도 내가 하겠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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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듯 느릿느릿 돌아가는 기억 찬란한 샹들리에의 광채 사그락거리는 드레스 자락 즐거운 깔깔대는 소리 돌면서 원을 이루는 원무곡 내가 아직 장밋빛 뺨을 가지고 있었을 때 이곳에서 마지막의 축제의 장을 엽니다. 관객도 친구도 그 누구도 없지요. 단지 지켜보는 건 저 하늘의 별님과 달님뿐. 휘청휘청 거리며 마지막의 축제를 즐기죠. 아슬아슬하게 끝을 향해 갑니다. 아름답네요. 한순간은 생각했죠. 이대로 하늘로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곧 몸을 엄습해온 건 엄청난 고통. 마치 몸이 활활 타는 듯. 제대로 움직이지조차 않는 고개를 돌리자. 붉음의 강이 눈앞에 펼쳐졌죠.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리라 믿어요. 언젠가 또 다시 시작할 날이 있으리라.
- 서다민
- 2010-04-02
당신이 있던 숲 당신이 있었던 그 향기가 그 숲 속에도 남아있겠죠. 당신의 아련한 그 향이 아득히도 남아있겠죠. 새벽의 여명 속에 아련하게 비치이며 보랏빛 띠던 당신이 있던 숲 손을 뻗어 보지만 닿지 않아요. 닿지 않아요. 닿지 못하죠. 당신이 있던 숲 조용하게 들려오는 아늑한 멜로디
- 서다민
- 2010-04-02
꿈을 꾸듯 아련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리죠. 춤을 추듯 부드럽게 돌아가는 원무곡에 이끌리죠. 장밋빛 뺨도 빛나는 보석도 아름다운 음악도 그 어느 것도 없지만 마지막의 축제를 열죠. 조금씩 조금씩 돌아가면서 달과 별에 인사를 해요. 차가운 가을 밤 공기가 폐부를 찢어내죠. 화려했던 날 뒤로한 채. 새로운 축제를 찾아냈죠. 마지막이 될 이 연회를 즐기죠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 있으리라 생각해요 끝나지 않을 축제라 생각해요.
- 서다민
-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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