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 작성자 서다민
- 작성일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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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던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저의 죄였습니다. 맑고 티없이 더러움에 섞이지 아니한 것 그것 또한 저의 죄였습니다. 이 추악하고 잔인무도한 세상에서 살기에는 너무도 착하고 밝았던 것이 저의 죄. 이것이 죄라고 한다면 어찌해야 하나요. 이 세상 따위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청명하고 너무도 정결한 것을 이런 현실 속에선 순진함이 죄악. 잘못했습니다. 충분히 더렵혀 지지 않았던 것. 속세에 찌는 임들에게 저 같은 것은 이방인 정렬된 음계 속 불협화음 검은건반 들 속 흰 건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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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서 연꽃이 피듯. 내가 하겠습니다. 족쇄에 묶인 몸일지라도. 매서운 눈발이 매화 향기 막을 수 없듯. 내가 하겠습니다. 거짓낙원에 속한 몸이라도. 내 피로서 봄을 피워내겠습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몇 사람의 피를 이 손에 묻히게 되더라도. 내가 하겠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습니다. 나 밖에 할 수 없지 않아도.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하겠습니다. 쟁취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봄이기에. 내 몸이 갈가리 찢기더라도 내가 하겠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습니다.
- 서다민
- 2010-04-02
꿈을 꾸듯 느릿느릿 돌아가는 기억 찬란한 샹들리에의 광채 사그락거리는 드레스 자락 즐거운 깔깔대는 소리 돌면서 원을 이루는 원무곡 내가 아직 장밋빛 뺨을 가지고 있었을 때 이곳에서 마지막의 축제의 장을 엽니다. 관객도 친구도 그 누구도 없지요. 단지 지켜보는 건 저 하늘의 별님과 달님뿐. 휘청휘청 거리며 마지막의 축제를 즐기죠. 아슬아슬하게 끝을 향해 갑니다. 아름답네요. 한순간은 생각했죠. 이대로 하늘로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곧 몸을 엄습해온 건 엄청난 고통. 마치 몸이 활활 타는 듯. 제대로 움직이지조차 않는 고개를 돌리자. 붉음의 강이 눈앞에 펼쳐졌죠.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리라 믿어요. 언젠가 또 다시 시작할 날이 있으리라.
- 서다민
- 2010-04-02
당신이 있던 숲 당신이 있었던 그 향기가 그 숲 속에도 남아있겠죠. 당신의 아련한 그 향이 아득히도 남아있겠죠. 새벽의 여명 속에 아련하게 비치이며 보랏빛 띠던 당신이 있던 숲 손을 뻗어 보지만 닿지 않아요. 닿지 않아요. 닿지 못하죠. 당신이 있던 숲 조용하게 들려오는 아늑한 멜로디
- 서다민
-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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