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작성자 BlueMooN
- 작성일 2010-04-01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198
-봄의 장-
푸른 숲, 한적한 산 정상
아무도 오지도 보지도 않는 곳엔
들풀의 대화만이 무성하다
저들의 말은 들리지도 아니 하건만
봄이 와 저들을 반겨 줄 듯
외로워 바람결에 그리도 떠든다
-여름의 장-
따스한 햇살아래 조용한 산 능선
그곳엔 뜻 모를 노랫소리가 그윽하다
늙어빠진 소나무 넋두리인지
열매달린 매화의 꽃 필 적 이야긴지 모를
그런 적적함만이 햇살따라 가득하다
-가을의 장-
산기슭 기암괴석 곁엔
왠지 늘 붙어있는 구름 한 장 만이...
산도 들도 푸르름을 벗은 이런 날
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구름
그저 그 구름 속 단풍만이
그 속의 쓸쓸함을 알고 있으리라
-겨울의 장-
세상 마저 잠드는 그런 시간
그 멈춘 시간이 머무는 산 아래엔
새하얀 구름의 조각만이...
가슴이 미어지는 새소리에
조용히 녹아 사라지는 구름의 조각
그 속에 감춰진 황량한 아름다움...
추천 콘텐츠
하늘이 하얗다 알알이 뿌려논 별빛들이 올올이 얽어논 밤공기를 원앙금침 같이 수놓는다 그래서 하늘이 하얗다 하늘이 시끄럽다 까미귀가 덮어버린 듯 시꺼어먼 하얀 하늘에 까만 울음소리가 섞여 검게 더 검게 울리고 또 울린다 그래서 하늘이 시끄럽다 하늘이 슬프다 곁에 없어 서러운 님 손끝에서 사라진듯해서 바람 따라 사라진듯해서 검게 탄 슬픈 눈물이 하얗고 검은 하늘을 가득히 매우곤 떨구어진다 그래서 하늘이 슬프다 그리고 하늘이 슬프다 익숙해져서 괴로운 고독함과 시간을 삼키는 기다림이 있어서 이 짧은 밤이 지나면 다시금 그 기다림이 있어서 하지만 기쁘다 기다림의 끝에 설렘이 있고 설렘의 끝에는 보고프던 님이 있어서 님 안을 수 있고 님과 함께하는 하룻밤이라는 영원함이 있어서 그래서 지금 이 슬픈 하늘이 기쁘다...
- BlueMooN
- 2010-08-20
그대와 헤어지는 이 갈림길에서 난 어떻게 해야할까 문득 지나간 더위를 깨달았을 땐 이미 그대의 매미들은 숨을 거두었는데 난 어떻게 그댈 보낼까... 손이 기억하는 그대의 숨결과 눈에 새겨진 그대의 빛깔은 이제 저 태양처럼 가라앉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기억이 잊어지기 전에 그대의 빛이 사라지기 전에 잡아 두고 싶은데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 이 작은 손 안에 그대의 손길도 잡을 수가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 BlueMooN
- 2010-08-20
언제였을까 쏟아지는 별빛을 맞아본 적이 언제였을까 포근한 검은 파도가 슬며시 밀려오는 땀방울 섞인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별빛 소나기에 젖어 귓가가 서늘해진 적이 언제였을까 까끌까끌한 검은 모시천 그 구멍마다 알알이 박아 논 유리가루들이 하늘의 하이얀 등불 따라 여름의 작은 음악가 따라 빛나는 노래를 하는 밤 그 황홀함을 바라본 적이 언제였을까 희미해진 추억의 색만큼 짙어진 녹음의 잎살사이마다 슬며어시 자리 잡은 별빛이 바람에 줄맞춰 그려놓았던 밤 그 따스했던 별밤의 옷깃 한자락 만져본 적이 언제였을까 쏟아지는 저 별빛을 잡아본 적이 별빛 가득한 밤을 본 적이
- BlueMooN
- 2010-07-3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