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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불문

  • 작성자 세서
  • 작성일 2010-01-26
  • 조회수 287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자신이 살고있는 이유를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자각하지 못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로또 하나에 당첨되어 태어났지만

한 사람 한 사람들은

자신이 왜 뽑혔는지 모른다.

태어남은

부모의 뜻이 아니라

세포만 할 때의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모른다.

자신이 왜 여기에 태어났는지 모른다.

즐기지도 않을 인생인데, 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이유 불문, 아무런 이유없이 숨쉬고 소비하고 생산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것들이

60억이나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은 60억중의 한 사람이 된다.

자기가 태어난 이유를 알지 못하고 60억중의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세서
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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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없는 나날들

아, 노란 끝물이 나의 몸을 감싸며 향기롭게 피어나던 때는 이미 지나고 없어졌지요. 꽃만 보아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향기만 맡아도 기뻐지던 날들은 이미 지나고 없어졌지요. 노란 끝물은 어느새 생기지도 않고 나의 피부 끝 하나하나는 말라 비틀어져 푸석푸석해졌어요. 내 몸을 감싸고, 떨리는 듯한 느낌을 주던 그 것은 어느새 살아져 말라버렸네요. 그렇게 나날이 흘렀습니다. 술 중독의 사람이 술을 끊을 때와 같듯이 고통스럽고, 외로웠죠. 흘러 떨어지는 잎새에게 외롭다고 외치고 칼같이 차가운 바람에 몸을 더 감쌌었죠. 그런데 그 것도 이제 끝인 가 봅니다. 그녀에 대한 나의 중독이 끝나고 나니 외로움도 없는 나날이 지속 되네요. 차라리 알지 못했더라면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외로움도 없는 나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만 가네요. 그렇게, 외로움도 없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지나갈 때서야, 노란 끝물을 추억이라는 친구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외로움도 없는 나날들이 더 편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안 것 같아요.

  • 세서
  • 2010-02-10
시계

1초라도 늦으면 고장난 시계고 어제와 달라도 고장난 시계고 멈춰도 고장난 시곕니다.   만약 당신의 시계가 이런 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나요? 건전지를 갈아 끼워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결국 버리시겠죠?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시계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1초라도 늦게 살기를, 어제와 달리 살기를 조금 멈춰서 살아보기를 바라는 시계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 세서
  • 2010-02-06
두려운 님

기척없이 내게 다가와서는 나도 모르게 당신은 내 안에 계시더군요. 당신은 안에 들어와서 내 맘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알 수 없는 미소를 짓지요.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고 잊고 싶어도 눈 앞에 선한 당신이라는 님이 저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당신은 안에 들어와서 내 맘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는 나가시려 하시잖아요. 당신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렇게 갈증내게 하고는 무심하게 떠나시려 하시잖아요. 제 마음에서 나가시려 하시잖아요. 아, 당신은 두려운 님. 당신이 나갈 때에는 다시 들어올까봐 겁이나요. 다시 내 맘 흔들어 놓고 홀연히 나갈까보 겁이나요.

  • 세서
  •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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