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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포네와의 대담

  • 작성자 실마리
  • 작성일 2010-01-13
  • 조회수 517

알 카포네와의 대담

-고2 김태형-

 

 

수족을 늘어뜨린 채 TV를 본다

언젠가 보았던 알 카포네가 굳이 흑백의 형상이다

군데군데 생채기가 남은 필름이 절반 즈음의 썰을 풀고 있다

너덜거리는 웃음기를 먼 필름에다 가져다 대었다

비틀린 콩트가 비루해 뵈는 방식으로 데크레센도, 점점 여려질 뿐이다

 

부유하는 상투 어구는 칠십 년대의 것이다

 

문득 TV 속 알 카포네와 시선이 맞는다

시거를 문 대부(大父)가 너덜거리며 웃었다 그가 보는 TV도 흑백이다 흑백 속의 흑백은 흑백,

너는 무어로 뵈는지 아느냐, 알 카포네가 묻는다

눈을 희뜨고 웃었다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서둘러 섣불렀던 회색의 이름 중 하나를 대었다

정답이라며 총구를 들이민다

 

너덜거리는 웃음을 나누다 비루한 농담을 터뜨렸다

지 익, 잠시의 혼선 후 알 카포네는 총구를 겨누었다

 

리모컨을 찾는다 손이 닿지 않아 발을 내민다 닿지 않는다

포기하고 CF를 바라본다 다음 영화는 맘마미야, 오, 맘마미야. 비루한 생각을 비집고 지

익 혼선이 일었다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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