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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굴 가이드

  • 작성자 변혜지
  • 작성일 2009-09-24
  • 조회수 320

*서울 동굴 가이드

 

 

탯줄을 목에 감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그 시간들과 함께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상한 과일의 단내가 끓는 곳에 도착하면

퉷하고 침을 뱉고 손가락으로 우물을 가리켜

 

근원 없는 어둠에 대해 투덜거리고 있을 때

부딪친 건 당신과 같은 배꼽을 가진 폼페이 사람

당신의 근원은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의사는 당신이 쥐고 있는 탯줄 하나면 앎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어

 

지금 어디있는건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냄새 때문에 토할 것 같다는 말은 하지마

 

다시 태어나게 해줄까? 후회할텐데

서울에 동굴이 진짜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김미월 소설가의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제목 차용.

 

 

 

 

어헝....캠프 가까워지니까

캠프 참가증은 따야 할 것 같고...

난 매년 지킴이상 탈거라고 다짐했는데 이번년도에 딸랑 두편 올렸고...

변혜지
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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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혜지
  • 2010-01-25
유니버셜 이미지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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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혜지
  •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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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혜지
  •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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