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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주 주장원

  • 작성자 은하철도공무원
  • 작성일 2009-03-16
  • 조회수 359

3월 1-2 주 주장원 발표입니다

 

후보작 없이 바로 3월 1주 주장원과 2주 주장원을 각 2명씩을 뽑았어요 ^^

 

전체적으로 응모된 작품수는 많지만 태작이 많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활력이 넘쳐서

보기 좋았어요.^^

무엇보다 시 쓰기는 일기처럼 생각나는데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어떤 단어로 골라서

직접적이지 않고 상징적으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겁니다^^

봄이니까 이제 활어처럼 싱싱한 시들을 기대해 볼게요^^

 

 

 

3월 1주 주장원

 

0시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우주야

 

 

 

 

달빛이 도시의 사라진 틈으로 스며드는

밤이었어, 오를 나무를 잃어버린 고양이가 이 건물ㅡ

저 건물로 발톱을 옮기고 저물어간 하루의 생선들을

그리워했지, 아아 그 비린내 나는 도시에서

누군가는 하수구에 고개를 처박고 낯선 새 생명들을

우웩우웩 잉태하는데, 제법 그럴듯한 유아들이

길바닥에 모스부호처럼 나열되었어, 이맘때쯤

몸이 거꾸로 휘어버린 소년이 스스로를 안고 가다 등 뒤에 돋아난

작은 나사를 발견해, 더ㅡ듬ㅡ더ㅡ듬,

점자를 읽듯 자기 등을 더듬고서는 이건

날개라고 고함을 질러 하지만 중력은 파리 덫처럼

불쾌하고 발목을 잡아끄네, 도시의 젤리클캣들이 옥상에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추고 있어, 흐느끼는 소리

닭살이 돋듯 도로에는 뽈뽈뽈 발판들이 생겨나, 소년 오스스 몸을 떨며

날개뼈를 꿈틀거리네, 지상을 거부한 왜소함은 지친 날개에도

잘만 이끌려가, 그를 중심으로 달이 공전을 시작하네, 떠오르는 소년의 맨발

잃어버린 도시들을 해석하는데, 이건

아마도 W-A-T-C-H-Y-O-U-R-W-I-N-G-S,

안개 걷힌 자만이 새벽을 볼 수 있다는 지구의 작은

경고 정도

 

 

 

 

<0시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김도언 작가의 소설제목에서 따온 제목이네요^^ 소설과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시입니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격정적이고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까칠한 시어들의 질감이 이 시를 주장원으로 선택하게 했습니다. 완성도나 조형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를 아주 열심히 쓰고 있다는 느낌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시가 되기 위해서는 감정과 단어 사이에 아주 긴 연을 날리는 일이에요.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의 줄이 끊어지거나 느슨해지면 재미가 없어지거나 시가 되기 전의 중얼거림에 불과한 표현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 좀더 절제하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시도 기대해 볼게요^

 

 

 

 

 

 

날 때부터 난독증, 너는 가끔 정전된다

 

 

1

이맛골이 인중처럼 깊은 시인은

매번 이력을 고쳐쓴다

그맘때에 나는 여름내 일했던 PC방사장에게

한 아이의 머리를 팔아 초콜릿을 선물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

‘내가 보낸 메씨-지 는 보았니’

담배연기 속에, 의도가 분명한 쌍시읏

 

 

 

2

‘너는 이응 처럼 온통 구멍으로 된 사람이야’

그녀가 동그랗게 연기를 말아 올렸다

‘버스에서 독서를 하는 것만큼이나 적절치 않지’

그녀의 이응에 나의 구멍을 박아 넣으며 헐떡이던 내가 말했다

(태생적 난독증을 가진 내력이 언제나 ‘취미’에 문제가 된다)

‘말하자면, 이건 나의 척추가 주재하는 회의야’

그러니까

분명.

너는 버스등같이 흔들거렸다

 

 

 

3

 

여자의 가슴처럼 위험한 소설,에 코를 묻었던 날에는.

큰길을 두고도, 전봇대 사이를 비집어 길을 내고 다녔다.

온몸의 숨구멍 - 입술이 흘러내린 자국으로 움푹패인 -이 깨어나면

지독히도 쓰라렸다

나는 해독(解毒)해낸 철자들을 진술하고 싶었을 뿐인데

- 해설(害泄) 따윈 위증해도 좋을것을!

나는 해설(骸舌)로 축축이 벌어진 자지(字紙)를 쓰다듬었다

초월적 모성애 나 피학적 에로티시즘 을 발음해본다

‘바-이-오-요거-트’

내가 글을 쓰거들랑 반드시 평은 다음과 같이,

‘바-이-오-요거-트의 매저키즘’

‘앙팡-치즈-와 같은 언어의 본질 추구’

 

 

 

4

너를 사랑하면 진작에

가랑이를 벌릴것을!

 

 

 

 

<날 때부터 난독증, 너는 가끔 정전된다>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시제목이죠^^

조금 과격해 보일 수 있는 표현도 많지만 이 시를 뽑은 건 상상력이 훌훌 넘어간다는 매력에 있어요. 차분하고 정제된 시어의 단아함도 좋은 시가 될 수 있지만 이처럼 자신의 의식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보려는 시도는 좋은 의지와 용기가 될 수 있거든요.

물론 이 작품도 아직 완성도에 있어서는 많이 손을 보아야 겠지만 이 번 주자원 후보작품들

중에선 눈에 뜨는 상상력이 별로 없었어요. 관념을 표현한 부분은 많이 잘라내고 좀더 압축적인 시어를 골라보세요. 좋은 시로 퇴고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아울러 이번 주장원에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펜네임>,<회원가입>, , <내림수>, <김션>의 시들을 눈여겨 보고 있어요.

^^ 무언가 사고를 한번 칠것 같은 당신들의 열정을 기대해볼게용^

 

 

 

3월 2주 주장원

 

 

깊은밤

                          <키와 팜>

 

 

 

하얀 입김이 한가득

마른 조팝나무 이파리를 그린다.

유리창에 일렁이는 네온사인.

어린 시절

양 손에 따스함을 그러잡고

놀러갔던 그 어느 빛의 축제,

색색의 빛들은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로 반짝였다.

한 줌의 온기조차 사그라진

이 황량한 겨울 강바닥에

별은 어디에 저물고

잿더미만 소복이 남은 것일까.

도시의 하늘을 수놓는 그을음에

불현듯 욕지기가 치민다.

유년의 빛들이

탄화한 별이 되어 우수수 쏟아진다.

이따금

빗방울이 유리창을 넘어

깊숙이 팔을 들이밀 때면

검은 웅덩이에 낯선 얼굴이 비칠 뿐,

심야 버스를 타고

먼 동을 기다리는 것은 그런 것이다.

하나 둘 눈꺼풀이 닫히고

밤이 깊을수록

폐부로 스미는 어둠이

더없이 시리다.

 

 

 

<깊은밤>은 분위기묘사와 차분한 시적전개가 잘 조화를 이룬 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이 시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화자가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아서 좋았어요.

 

가령

 

 

빗방울이 유리창을 넘어

깊숙이 팔을 들이밀 때면

검은 웅덩이에 낯선 얼굴이 비칠 뿐,

 

 

이런 표현은 아주 시적이에요.

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앞으로 좋은 시 많이 기대해 볼게요^

 

 

 

 

하교

                        -강율

 

 

한숨 너머로 져가는 햇빛을 뒤로하고

끝나가는 일기장을 찢어 태워버리는 하루가

푸른 하늘 위로 잿빛 되어 맴돌았다 떨어져서

거칠게 피어오른 가루에 콜록이며 걷는

그래서 짓눌린 15시간에 울음보 터진 가슴은

또 사방의 공기에 토해내며 비명질러

곪아가는 것은 그저 우리뿐이다

짙게 깔린 둔중함에 짓눌린 어깨를 피지 못하고

축 늘어진 하루에게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하고

억눌린 하루의 무료에 덧칠된 잿빛 허영은

합쳐져 굴러서 덱 데굴 데구르르 고함지른다

고함치는 소리는 연민조차 받지 못해 말라 비틀어져

우린 그걸 보며 가면 씐 얼굴로 내려보며

썩어버린 상흔을 고깝게 긁으며 고갤 돌린다

 

 

<하교> 역시 조형미가 좋은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시의 정서를 놓치지 않고 밀고 나가는 힘도 있고 언어를 고르는 솜씨도 훌륭해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낡은 느낌도 있어요^^

좀더 상상력을 밀고 나가는 용기도 필요할것 같아요

가령 마지막 연인

고함치는 소리는 연민조차 받지 못해 말라 비틀어져

우린 그걸 보며 가면 씐 얼굴로 내려보며

썩어버린 상흔을 고깝게 긁으며 고갤 돌린다

부분은 좀 모호한 감이 있어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끝내려고 한 듯한 느낌때문일 겁니다

고치면 좋은 시로 탄생할 수 있으니 열정을 기대해 볼게요^

 

 

아울러 <심명보>, <워드>, 역시 많은 작품을 올리고 열심히 하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눈여겨 보고 있다는 거 ^^ 항상 좌절보다는 신념과 용기를 더 믿는 우리가 되어요^

은하철도공무원
은하철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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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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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3-17
2월 1-4주 주장원

글틴캠프때 여러분을 보고 바로 떠나 티벳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ㅠㅠ 오지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주장원 발표가 지연되었어요 심사평을 기다리는 님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려요 아울러 신학기와 봄날의 새로운 기운으로 시심을 가득 길어올리기를 기대할게요 ^^ 2월 1주 주장원 월광과잉증후군                    -실마리 뭉그러진 손톱 끝을 다듬고 있어 비껴내린 달빛이 부식하는 중야, 이런 밤엔 비척이는 고양이의 트레몰로(*)가 어떠니? 손등에 서식하는 반점을 몰래, 핥았어 저릿한 염분의 리듬, 은빛 미뢰가 누렇게 갉혔지 어머나 달빛이 손톱부터 삼켜오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체, 고양이의 트레몰로 견고한 각막에 달이 새겨진 것은 언제였을까, 넌 아니 어깨까지 증식한 반점들이 달빛인 척 뺨 핥으며 속닥이는 중야 비죽이 뻗어 진동하는 고양이의 트레몰로. -월광과잉증후군은 조금 난해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상력이 꿈틀거리는 시입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말하려고 애쓰는 자의 고민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손등에 서식하는 반점을 몰래, 핥았어     저릿한 염분의 리듬, 은빛 미뢰가 누렇게 갉혔지 어머나 달빛이 손톱부터 삼켜오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체, 고양이의 트레몰로 위 부분들은 언어자체가 만들어 내는 기묘한 질감이 매력적이지요^^ 이런 종류의 시편들은 내밀한 자아에 대해 현미경처럼 섬세하고 집요한 관찰이 이루어진다면 아주 근사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겠죠^^ 조금더 형상화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아요 형상화는 구체화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자가 선연하게 드러나는 이미지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고민해 보세요^^ 실마리의 다른작품들도 기대해 볼게요 2월 2주 주장원 s__crack 금붕어가 사는 어항 형광등처럼 빛나는 너의 어깨를 밤새 어루만지다 마주친 눈동자 속엔 작고 풍요로운 우주가 동그랗게 고여 있었어 돌멩이와 돌멩이를 겉도는 기포들은 어항에 가라앉은 지구와 달의 분신이야 그 속에 헤엄치는 금붕어가 두 마리 그건 봄이 되도 녹지 않는 꽃잎 같은 것 나는 밤새도록 네 입술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언어가 닿지 않는 그 어항에 나의 물고기들을 함께 풀어놓고 싶었네 몸을 담그면 옆구리를 간질이는 주황이 지느러미를 은하수처럼 넘실거릴 때 나는 그 온기를 모공마다 심어두고 먼지가 가라앉듯 잠이 들었어 가끔 내 꿈을 예증하는 화폭 속에는 여전히 금붕어 두 마리가 당당히 고개를 내밀었고 눈을 깜빡이면 우울, 두 번 깜빡이면 환상 내가 놓친 풍경들마다 어딘가 금붕어 모양의 그림자가 꼭 두 개씩 져있었다지 그날 밤, 어둠이 온 몸을 뒤틀며 토해놓은 건 결국 금붕어보다도 작은 석고로 된 입술 자꾸만 내 위 속으로 가라앉았어 너는 여전히 검은 치즈케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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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감사합니다.

    • 2009-04-05 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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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아요 압축은 힘들어요ㅜㅜ

    • 2009-03-17 23: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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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고 없이 충동적으로 올린 시라 걱정이 많았었는데, 감사합니다^^

    • 2009-03-17 0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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