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옥상
- 작성자 빵우
- 작성일 20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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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조회수 381
도시 한복판의 외로운 섬
새벽비에 목욕재계하고
채 닦아내지 못한 물방울들
태양의 입김과 사투 벌이는 오후
용광로처럼 뜨거운 구애에
고개 숙인 채송화 안쓰러워
이층 집 꼬맹이가 지도 그린 욧잇이
지린내 나는 그늘 만들어 줄 때
어젯밤 지나던 행성이
제 갈길 잃었나 보다.
깨진 화분에 내려앉아
빠알간 입술 삐죽이는 걸 보니
해 넘는 산등성이에서
*매지구름 흘끗댄다.
내일 새벽에도 신열 내려 줄
반가운 손님 찾아오려나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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