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공책으로 여행떠나기
- 작성자 이경후
- 작성일 20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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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788
줄 공책으로 여행떠나기
이경후
무당집 앞 기차의 시간표와 정해진 길을 보며*
찢었던 종이를 투명 테이프로 다시 맞춘다.
나무의 형체를 하지않았으니 처음부터 기형이었을 텐데
그 기형을 원하는 내 모습에 더 큰 正常(정상)을 느낀다.
형광등에서 흘러나오는 저주받은 빛이 우리 모두의 피가 되어
쓰레기통에 갇혀있는 공기들의 조잘거림에 종아리가 저리다.
종이에 그어진 줄에게서
뱀의 허물 속 줄무늬 촉감이 느껴진다고 조잘거린다.
쭈빗쭈빗 그 공기들의 혀를 갉아먹는 나는
자위중이려나.
이내 뱀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뱀을 만드는 나는
quarity notebook이란 새로운 種(종)을 쓰다듬으며
줄무늬 사이 간격에는 파도처럼 격렬하지 못한 ,
흘러다니는 곡소리가 개울을 이룬다는 것을 발견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그것과 나 사이에도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한다는걸 믿는다.
줄 사이와 줄 사이 물들이 서로 가로막힌 채 뻗어나간다.
한 모금 갈증을 식히기 위해 핥아본다.
뚝, 뚝!
물을 뱉고 뱀과 나는 하나가 되고만다.
그 개울을 스물스물 지나가며 오늘도 당신에게서 돌을 맞는 나
*이경후의 [찢긴종이1] 中 일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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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천장에 매미마냥 매달린 형광등 주변으로벌레들이 우글거린다.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쇠창살 사이그와 마주하며 내 눈가에도 어느샌가그의 별에 있었던 기억이 우글거리고 있다.아버지라는 이름 대신 죄수번호를 달고나를 바라보는 그는, 작은 구멍사이로시들어서 마지막 남은 잎을 붙잡는 고동나무마냥내 손을 품고 있다.무엇이 그와 나를 접착시키는 것일까. 면회시간이 끝났다는 경찰의 말에 그는일어나 반대편 창문을 바라본다.창문 너머 별들은 그의 눈동자처럼 반짝인다.그의 별엔 아직도 내 어릴적 뛰놀던 놀이터가 있을 것이다. -----------제가 봐도, 짧은데다가, 못썼네요.. 원래 국경으로 쓰려다가 바꾼탓인지 시제랑도 잘 안맞는 듯하고. 민작 낙방작ㅠ그래도 가서 싸인 무진장 많이 받고 좋았어요
- 이경후
- 2007-11-11
<시계> 보성고 2학년 이경후 배란다를 서성이다몇해 전 바닷가에서 가져왔던 소라 입에 귀를 대며모래사장에 앉아 동해의 가슴을 끌어 안는다.가끔씩 TV서보면 참 많은 일이 일어나던 바다는그 모든 소리를 진공청소기 마냥 한가지 소리로 통일시킨다.그리고 소리대신 해수욕장으로 여러가지를 토해낸다.그 중에는 시계도 있어서 만지작거리며이 시계는 자연이 만들었을까아니면 사람이 만들었을까 하는 질문을신학자처럼 뇌까려본다.기억의 가장 앞자락을 잡으려는 노력은 헛된 것인지연어떼들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듯연어 비늘 같은 시계 초침의 시간을 거스르려는 용기는언제부터인가 불완전한 균형을 이룬채뉴턴의 사과를 먹듯 사각거리며 뒷걸음친다.그러다 파동하나 없는 웅덩이처럼 정적을 유지하면고요만 미소를 띠며 만물을 감싼다.불연득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며일흔이 넘은 나이에 뇌졸중에 걸리셨어도기억의 파도 속으로 몸을 던지던 용모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시계가 되어 떠올랐다고추측해보지만 그 때 마저도거실에 걸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면다윈이 비웃는 걸 볼 수 있다. ----------------- 아 참! 제가 건망증이 심한 탓에 오늘 강의해주시는 날인지 까먹고 못갔어요;;;
- 이경후
- 2007-08-15
이경후끙! 눈가에도 파편이 튀었을까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옆집 아줌마의 울음소리, 아! 그리고 며칠후에 김정환 시인님이랑 문학대담하는데요, 어떤 질문하면 좋을까요??
- 이경후
- 2007-07-3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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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네 ㅋㅋ 맞아요! 감사합니다~!!^^
대신 고쳐드렸습니다. 맞나요?
13행(줄무늬 사이 간격에는 파도처럼 격렬하지 못한) 다음에 쉼표 붙이고 싶은데 수정유효일이 지났네요;; 혹시나 혹시나 심사해주신다면 쉼표붙인걸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