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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M입니다

  • 작성자 LittlePoet
  • 작성일 2007-09-16
  • 조회수 664

 

안녕하세요, AM입니다


FM 93.7MHz-


클래식의 강렬한 음표질에 마구 뺨을 맞고 있다가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대리운전 필요하냐는 귀아픈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홍홍홍,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전국의 방송국을 휘적거리다가

왠지 분이 안 차는 마음으로 AM으로 갔다.


취이익 촤아악- 끊임없이 깨 쏟아지는 소리

누가 재미를 보는 건지, 나름 파괴적인 열정에 몸을 내맡겨보는 것도 흥이 나리라

하며 신나게 레바를 돌리고 있었다. 어째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물집처럼 흐물거릴 즈음,

어디선가 스쳐지나간 음악소리, 어쩌다가 노무현 어쩌구하는 것도 들었던 것 같다.

엥, AM 죽은 거 아니었나. 그래도 가끔씩 고개를 내밀기도 하는군.

-그 때 산간지방서 사는 영수네 라디오는 한껏 팔을 뻗친 채 영수의 귀에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오늘은 파동의 회절을 배우는 시간, 여러분-

AM방송은 파장이 길어서 멀리 가지만 음질도 나쁘구, 아파트에서는 잘 안 들린답니다.

아, 그래서 AM방송은 그렇게 화만 내고 있구나. 선생님, 근데 그럴거면 왜 방송한데요?-

그때 선생님 웃으시며 하는 말. 얘야, 왜인지 모르겠니?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때  무너진 건물 속에서 한 사내가 헐떡이는 숨을 쥐고 지직거리는 뉴스소리에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또다시 아름다운 선율로 심장을 한껏 주무르고,

정신을 차리면 언제나처럼 AM을 향해 달려가본다.

이리저리 흔들며 창문가로 라디오를 들고 가면 어김없이 깨쏟는 소리

잘 잡히지는 않아도 이렇게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노라면

구름 사이로 번져 어룽거리는 달빛처럼, 그늘 속의 숨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AM 639KHz-

2007.9


Little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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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tlePoet
  • 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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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지나가다 도움이 될 까 하고 글을 남겨봅니다. 저도 시를 쓰는 학생이고 해서 ^^ 행 마다 마침표가 찍혀있고 의성어, 의태어나 대화가 지나치게 많아서 전체적으로 산문스럽습니다. 거친표현도 눈에 거슬리고 평상시 말버릇이 그대로 나타나 있으며 책임지지 못할 문장이나 단어가 많네요. 취이익 촤아악- 같은 am라디오가 켜지는 소리 같은 경우도 기존의 소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소리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겠죠. 시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시집도 많이 보시고 필력을 다지시길 바랍니다 ^^

    • 2007-09-16 17:14:1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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