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빌헬름
- 작성자 바람의 울림
- 작성일 2007-06-22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356
숫제, 거무축축한 벽을 긁어 본일 이 몇 일 되었는가, 기름때가 묻은 눈썹을 닦아내며 새로운 한탕을 노리는 행위는 아주 바람직한 일, 두 치밖에 자라지 않은 발톱을 보며 "이런~! 거룩한 눈웃음을 지닌 예쁜 고양이!"하며 자조하지만 곧 그 말에 어울리는 녀석이 되길 바랬다. 외눈에 태어난지 2년 2개월, 이 몸은 프로답게 멸치와 대궁밥 정도는 구분하지만 흙 속에 뒹굴며 아직 소태처럼 쓴 노래기와 지네를 먹는 것은 그 동안 가꾼 털이 빠질 정도로 충격적인 일, 오늘도 비를 맞으며 저 생선가게 셔터가 열리길 기다리는 이런 갈보 같은 자식.
+'유예'에서 한 시점혼용 어느 정도 사용
시에도 시점혼용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추천 콘텐츠
그을음, 아니 그을음으로 이루어진 그대여.그대 오늘 샛노란 재를 토해내도 좋으니나의 얼굴을 외면하지 말아다오. 그대 별빛 섞인 미소로 태양만을 사모하는데내 옹졸한 마음만을 삼켜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다오 그대, 들녘의 궤적에서 앉아차갑고 시린 머리카락을 내민 채영롱한 향기 섞인 이슬로 아침을취하게 하려는가. 그대여 내 텅 빈 화분에,달밤에 하얀 빛무리로 날아가려는가머리부터 오색꼬리까지.
- 바람의 울림
- 2007-06-22
검은 하늘에서 하얀 굵은 소금이 내리노나.누런 신문지를 둘러 싼 술집은 침묵의 장례를 입에 띄운 채 핏방울을 뿌리며 아이를 품는다. 아물지 않은 사각의 태엽 손가락을 돌리는 그대여 고장나고 퓨즈가 끊긴 아이의 두피에선 초록색 뿔이 자란다. 우리는 아이의 가슴을 찢어 그곳에 건전지를 넣고 기름때를 닦아야 하지만 퉁/퉁/퉁---아이의 배꼽에서 뿜어내는 보라색연기에 얼굴이 빨개진 그대여우리는 아이가 言靈이 되어 사라지는 줄 안다.우리는 아이가 모세혈관의 폭발을 겪었음을 알고 상쇄하지 않는다
- 바람의 울림
- 2007-04-22
석양에 미천한 감각을 등지고 나른한 사랑을 상상하는 쐐기크기의 활자가 박힌 나무의 철학설사 양장본보다 거친 살결을 지니고 제 몸에 돌가루가 안뿌려졌다해도 그는 기념물,아니 기념품,물에 젖으면 뭉개지는 그을한 태움도 지닌채 갈대의 가죽으로 꼬매고 꼬매서 하나의 인생이 되길 원하지,만년이 흘러도 루브루 박물관에서 그들의 시체가 향기로운 냄새로 태워져갈때, 그것에 그들은 긴 몸뚱아리에 짧은 유서를 남기리, 호메로스의 눈길과 깊은 사심으로 아니 나는 축약된 양식으로 글을 쓰며 순수를 꿈꾸었노라
- 바람의 울림
- 2007-03-23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