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을 가진 아이
- 작성자 바람의 울림
- 작성일 2007-04-22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366
검은 하늘에서 하얀 굵은 소금이 내리노나.
누런 신문지를 둘러 싼 술집은
침묵의 장례를 입에 띄운 채 핏방울을 뿌리며 아이를 품는다.
아물지 않은 사각의 태엽 손가락을 돌리는 그대여
고장나고 퓨즈가 끊긴 아이의 두피에선 초록색 뿔이 자란다.
우리는 아이의 가슴을 찢어 그곳에 건전지를 넣고
기름때를 닦아야 하지만 퉁/퉁/퉁---
아이의 배꼽에서 뿜어내는 보라색연기에 얼굴이 빨개진 그대여
우리는 아이가 言靈이 되어 사라지는 줄 안다.
우리는 아이가 모세혈관의 폭발을 겪었음을 알고 상쇄하지 않는다
추천 콘텐츠
숫제, 거무축축한 벽을 긁어 본일 이 몇 일 되었는가, 기름때가 묻은 눈썹을 닦아내며 새로운 한탕을 노리는 행위는 아주 바람직한 일, 두 치밖에 자라지 않은 발톱을 보며 "이런~! 거룩한 눈웃음을 지닌 예쁜 고양이!"하며 자조하지만 곧 그 말에 어울리는 녀석이 되길 바랬다. 외눈에 태어난지 2년 2개월, 이 몸은 프로답게 멸치와 대궁밥 정도는 구분하지만 흙 속에 뒹굴며 아직 소태처럼 쓴 노래기와 지네를 먹는 것은 그 동안 가꾼 털이 빠질 정도로 충격적인 일, 오늘도 비를 맞으며 저 생선가게 셔터가 열리길 기다리는 이런 갈보 같은 자식. +'유예'에서 한 시점혼용 어느 정도 사용 시에도 시점혼용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바람의 울림
- 2007-06-22
그을음, 아니 그을음으로 이루어진 그대여.그대 오늘 샛노란 재를 토해내도 좋으니나의 얼굴을 외면하지 말아다오. 그대 별빛 섞인 미소로 태양만을 사모하는데내 옹졸한 마음만을 삼켜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다오 그대, 들녘의 궤적에서 앉아차갑고 시린 머리카락을 내민 채영롱한 향기 섞인 이슬로 아침을취하게 하려는가. 그대여 내 텅 빈 화분에,달밤에 하얀 빛무리로 날아가려는가머리부터 오색꼬리까지.
- 바람의 울림
- 2007-06-22
석양에 미천한 감각을 등지고 나른한 사랑을 상상하는 쐐기크기의 활자가 박힌 나무의 철학설사 양장본보다 거친 살결을 지니고 제 몸에 돌가루가 안뿌려졌다해도 그는 기념물,아니 기념품,물에 젖으면 뭉개지는 그을한 태움도 지닌채 갈대의 가죽으로 꼬매고 꼬매서 하나의 인생이 되길 원하지,만년이 흘러도 루브루 박물관에서 그들의 시체가 향기로운 냄새로 태워져갈때, 그것에 그들은 긴 몸뚱아리에 짧은 유서를 남기리, 호메로스의 눈길과 깊은 사심으로 아니 나는 축약된 양식으로 글을 쓰며 순수를 꿈꾸었노라
- 바람의 울림
- 2007-03-23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