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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裂)

  • 작성자 비비정상인
  • 작성일 2007-04-04
  • 조회수 163

 

음악을 듣고

-이젠 귀가 멀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감명한다.

 

음악은 언젠간 잊혀질 것이다.

 

그림을 보고

-이젠 눈이 멀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감명한다.

 

그림은 언젠간 잊혀질 것이다.

 

익숙한 감각.

감각을 사랑하는 감정.

 

그것들은 언젠간 잊혀질 것이다.

 

추억으로, 과거로, 기억속에 보내고 싶지 않아,

눈물 한 방울, 표적의 눈물 한 방울.

 

기억을 눈물을 기억함에 되찾기 위해서

그 한방울에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하지만 눈물 한 방울.

추억으로, 과거로, 기억속에 가라앉는다.

비비정상인
비비정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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