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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이야기-스크롤 압박이 싫

  • 작성자 달시
  • 작성일 2007-01-28
  • 조회수 280

 

 

 

1.

괴팍한 소년이 있었다.

학교라는 곳은 그의 연약한 심성에는

너무나 혹독하고 잔인한 곳이어서 그는 스스로 괴팍해지기로 했다.

 

소년은 학교보다 덜 잔인한 학원에도 다녔다.

평범한 소년들과 평범한 소녀들이

숫자를 배우고 외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그곳엔 이상한 소녀가 있었다.

보통과 다르게 행동한 그 소녀는,

필통에 카터칼을 네 개 넣고 다녔다.

 

 

2.

소년은 남학생이 되면서 이사를 했다.

남학생이 소년으로 살던 곳을 기억할 때면

늘상 그 이상했던 소녀가 떠올랐다.

남학생은 종종 소년으로 돌아가 그 소녀와 이메일을 주고받곤 했다.

 

소년은 남학생이 되었고

소녀는 여학생이 되었고

이메일 연락은 어느새 끊겼다.

 

 

3.

남학생은 힘들었다.

숫자와 문자를 머릿속에 저장시키는 일만을 강요받는 데 지칠 때면

남학생은 그가 소년이던 시절, 그가 소년이던 곳을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일촌 열풍에 슬쩍, 끼어들어

소년이던 곳의 추억들을

하나

하나

현실로 건져올렸다.

 

이제는 여학생이 된 소녀도 함께.

 

 

4.

소년이던 곳의 기억 속에서

다른 추억들과 외따로 떨어져 있는 소녀를

남학생은, 자신이 여학생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믿게 되었다.

 

여학생이 인터넷에 남긴 감정의 부산물들을 뒤쫓고

문자 메시지로 여학생을 귀찮게 했다.

남학생은 점점 더 스스로를 세뇌하게 되었고

그 감정이 진짜인지는,

신도 모를 일이다.

 

 

5.

여학생은 남학생이 자기에게 품고 있는 감정을 알고 있었고

어느 날인가에 남학생을 만났을 때

기다리라고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대학교에 갈 때

남학생이 남자가 되고

여학생이 여자가 될 때까지

 

그 동안

남학생은 스스로에게

완전히 세뇌되었다.

 

 

6.

남학생은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남자가 되기 시작했다.

 

 

7.

남자는

남의 얘기를 하는 듯

슬쩍

믈었고

 

여자는

태연히

사과했다.

 

-친구 이상은....

 

남자는 상심했고

그 기억을

가슴 한 구석에 접어 두었다.

그 후

다시는 펴지 않았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남자의

감정 한 귀틍이를

차지

하고

있다.

 

 

8.

이상한 소녀는

성공한 여자가 되었고

 

괴팍한 소년은

특이한 남자가 되었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

이렇게나 긴 글을 시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뭘까나?

 

이 글은, 실화...일까요?(웃음)

 

 

 

앞으로 더 이상 글을 못 쓸것 같은 달시였습니다...지금까지는 뭐 글다운 글을 썼었냐고 물으면 곤란하지만요-

달시
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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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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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휘님 무슨 뜻인가요??

    • 2007-01-28 20:05:0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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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시를 잘쓰고싶어서가 아니라 시를 쓰고싶어서 시를 쓰는 거라면 지적같은것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전 잘 아니까.

    • 2007-01-28 15:28:4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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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좀더 세세한 내용을 담사서 시가 아닌 산문 형식으로도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즉흥으로 쓰셨다니, 무슨 답답한 일이 있으셨길래 그러시는지??

    • 2007-01-28 11:30:1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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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네 즉흥입니다. 뭐랄까,세심하게 쓰기가 싫었어요. 잘 쓰려고 쓴 글도 아니고, 답답해서-써본 거고. 앞으론 아마도 쓰지도 않을 거 같고-

    • 2007-01-28 10:31:1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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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되도록이면 따끔한 충고를 캠페인 : 읽으면서 이건 '즉흥' 에 가깝다 라고 생각한건 단지 저만의 착각일까요. 실화라고 하신다면 조금 더 세심한 시를 쓰실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 감정이 그것의 경계를 넘어버렸나요. 하하.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것을 좋은 시적 경험으로 삼았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건필하셔요!

    • 2007-01-28 10:29:1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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