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천행열차(天行列車)-사랑은 겨울에 피어나선 봄에 시들어버리는 꽃이다-     4월의 한복판시들어버린 꽃 한 송이를 지불하고소녀는 999번 열차에 탑승한다.빈자리를 가득 실은 천행열차. 소년의 꽃은 채 시들지 못하여그의 것이었을 빈자리를 소녀 곁에 태워 보낸다.은하수를 뿜어대며 이 별과의 이별을 선포하는열차의 고동이 흐릿하게 번져간다. 차라리 피지 못했다면 좋았을 꽃을 화장하지만남은 재에서는 아무런 날개도 자라나지 못한다.이카로스를 꿈꾸며 노려본 태양을 가로지르는 천행열차.소년은 재를 쏟아버린다. 11월의 끝자락.천행열차는 잿빛 하늘을 가르며 이 별에 내려 앉고찢어진 하늘은 눈송이들을 토해낸다.잿밭위에 한 아름 피어버린 겨울의 꽃송이들.소녀는 소년의 향기를 맡는다. 소녀의 미소를 뒤로 하고소년을 실은 천행열차는 이 별과의 이별을 감행한다.수 많은 빈자리를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과겨울의 꽃을 내려다보는 소년의 눈이 마지막으로 마주친다. 

• 꽃비린내
• 2007-11-30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의 실존에 대한 페르마식 증명                                                                                                                                1.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 '날개' 中 ㅡ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으나내가 꼭 아니라고 하지는 못하는것이 지금까지 만나 본 박제 중천재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 때문이지만 그래도 그중에사람박제는 없었지 하는 무책임한 말로 웃어 넘기다.                                            2. 비록 모든 박제를 만나 보지 못했으나 지금껏 만났던 일부 박제속에 천재가 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음에 다만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모든 박제를 만나보는 것이지만 단 한 개의 천재조차박제로 승화하지 못했다면 헛된 노력에 불과하리라는 생각의 끝에서문득 천재 자체의 실존에 대한 의심을 갖다. 천재가 없다면, 박제로 만들어진 천재 따위가 존재할 겨를이 없지마는 정작 나 자신은 천재를 알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다.    &nbs

• 꽃비린내
• 2007-06-30

  Secosintegralyx-이상 모든 수험생들에게 건배-    서기 이천칠년일월칠일일요일밤열한시삼십분중추신경노동조합이총파업투쟁을벌이다. 심장은눈물콧물 다흘리며 킬킬댄다. Kill Kill.나는 다행히도이런걸끼적거릴 정도로미쳐있다. 아침 일곱시사십분부터의 근무시작.그리 긴시간도아니건만그들은갑작스런 초과근무에 그만뇌수속으로 투신자살.(현재 사망 뇌세포 집계 백오십삼만칠천삼백칠백오십삼만칠천삼백팔 ...) 어느덧∫secｙ dｙ 는 International Sexy Day모두들 춤 출 준비는 된거지! 옷을 벗고 몸을 흔든다.(다행히도 이런걸 끼적거릴 정도로만 미쳐있다.) ㅡ현재 사망세포 이백만 돌파가슴이 아파오는걸 보니아마도 킬킬대던 심장은 지금쯤엔요절복통인게다. ㅡ"그래. 오늘의 총파업 투쟁은 값진 승리였다. 조합장."양 측의 의견이 수렴되고 척수와 나는 악수를 한다. 아아.저놈의 제목은 영어인지 수학인지어디선가 튀어나와 버린 ㅡ아마도 저놈들은 과학자들에게나 요긴하게 쓰이는 무기.무기는 그 자체나 사용법이나몸에 해로운법.하루종일 독극물로 가득 찬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넘어갔다.드디어 책의 한판 승.나는 GG를 친다. ㅡ사망세포 이백오십만. 더이상 집계불가. 시쓰는 과학자는 과학으로 먹고살고과학하는 시인은 시를써서 먹고사는걸까.맨정신으로는 어느것도 할 수 없고다행히도 나는 그 둘 모두를 선택할 만큼미쳐있는게다. 말하자면89년생 고3인게다. ㅡ 내일도 모레도중추신경총파업과뇌세포대량학살이 예상되는 가운데오늘도 나는시그마에 찔리고 인테그랄에 무참히 짓이겨진불쌍한 뇌세포들을똥끝에 실어보낸다. Adios.과거의 enjoylife도 이제는메탄가스를 뿜으며 시커먼하수구로. Adios.

• 꽃비린내
• 200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