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가 걸어간다
- 작성자 EsTEL
- 작성일 200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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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3
- 조회수 147
나그네가 걸어간다
평생토록 걸어도 도착하지 못할
그의 고향 보랏빛 바다를 향해
나그네가 걷는다
헐어진 나막신 앞에 난 길
발에 쥐가 날 즈음
모랫바람 휘몰아쳐 황량한 길
검붉은 버선은 침묵으로 좇는다
다시는 그림자를 돌아볼 수 없는 길
그 깊은 망각의 늪을 힘겹게
수목과 산맥을 돌아가는 굽은 길
노래할 힘도 사라질 때에
계곡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는 길
목 한 번 허겁지겁 축이고
벗 하나 없이 외로이
나그네는 걷는다, 나그네는 걷는다
그의 이전에 누군가 한 번쯤 걸었을 길을
무릎이 까지고 손톱이 빠져도
그의 숨이 다할 때까지 걸어야만 할
그 먼 먼 길을
그 머나먼 길을
나그네가 걷는다
나그네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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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8개월만의 귀환이로군요;ㅁ;
저를 기억할 분이 계시려나..(놀라운 기억력 ㄷㄷㄷ)
초심자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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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두 발을 딛고 서 있다. 깨진 발톱 위로 태양의 그림자가푸르게 돋아날 때까지아가리를 벌린 짐승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그에게 달려들었다.시뻘건 아가리에 소용돌이치는 검은 군침에핏덩이가 되도록 대항했다. 그러나 결국 사람은 떨어졌다.그 사납고 막강한 짐승의 입 안으로 빨려들어가마지막 뼉다구 하나까지 씹혀 가루가 되었다. 그를 멀리서, 아주 멀리서 지켜보던어린아이가 제 엄마에게 달려가 투정하듯 물었다.희디흰 알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엄마, 엄마도 저어기 꽃 떨어지는 거 봤어?
- EsTEL
- 2006-11-16
아, 존재여!그대는새벽이 작열하는 태양을 불러오던 시절을신화는 역사가 되고진리는 우주가 되던 시대를기억하는가?자작나무가 미풍에 취해 달을 휘어잡고 노래하던 새 음조와아침이 지나면 어김없이 밤이 오던 때를노을에 아득한 지평선이 거칠고 환하게 타오르던 시간을영화를 누린 왕조의 사원 깊숙한 지하에서 숨쉬던위대한 신들과 눈이 멀어버리고 말 그 광채를찬양하는가?보라, 영원한 불과 같은 장대한 시간을 넘어슬픔과 광기와 공포와 침묵과 비밀을 지키는 영광을 보라!그대가 하늘 아래 얼마나 작은 목숨인지바위에서 기어다니며 구걸하는 벌레보다강건한 말굽에 밟혀 부스러진 나뭇잎 한 조각보다 나을 것이 없는 생명인 것을단 하나의 섬세한 흔적으로 깨닫게 하지 않는가? 아, 숨을 가진 자여,가라! 옛 선조들이 태어나서 한평생을 거닐고 싸우며마침내는 죽어가던 황량한 들판으로!만일 그대가 홀로 남겨진 전설을 따라가앞선 자들이 남긴 표식을 발견한다면고귀한 음악 속으로 사라져 간 이들의 증표만은오로지 은밀하고 위험한 어둠에서 영원불멸한 광명을 주리니별이 그보다 더욱 찬란한 별을 잉태하듯이 해주리라! 요즘은 별로 들어오지 않아서 글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_- 이 시(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다소 있지만)는 제가 5학년 때 썼다고 기억을 하는데.. 음.. 저는 옛날예찬론자랍니다;ㅁ; 언제나처럼 따끔한 일침[너무 따끔하면 안되구요^^;] 부탁드립니다..
- EsTEL
- 2006-02-01
거미들은 자작나무들 사이에서산속 깊은 곳에서어둡고 축축하고 끈적한 곳에서수없는 무언가를 잣는데 그냥 그 마음만이 애달파풀들이 걷힌 붉은 땅에서만찬 흙을 움켜쥐고 맘대로, 맘대로꾸르륵거리는 늪가로히죽이는 웃음만 음..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그동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잘 들어오지 못했는데..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하핫;;
- EsTEL
- 2006-01-1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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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님//빗방울소나타셨군요^-^ 제가 확실히 기억하죠..;ㅁ; 여탐님//안녕하세요~ 모두모두 친하게 지내요^^*
안녕하세요 !! +_+
에스텔님을 왜 기억못하겠어요. 빵우님하고 더불어 저보다 나이도 어리신데 잘쓰셔서 샘났던 분인데.전 그때 빗방울 소나타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