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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전

  • 작성자 #1
  • 작성일 2006-06-12
  • 조회수 399

나는 눈에 먹물을 흩뿌린 듯 혼자 앉아 있었다.

아니, 늙을대로 늙어 무리에서 버림받은

늙은 사자였을지도 모른다.

 

사막에 혼자 서 있는 오래된 첨탑 같았다.

홀로 산다는 것이 가방끈이 짧으신 아버지가

늙으시 듯 괴로운 것인 줄은 추호도 몰랐다.

 

잡을 것이 없으면 고독이라도 즐기지만은

낡은 동앗줄 하나가 나를 잡고있었다.

이제 곧 끊어질 것만 같은데,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그런......동앗줄 하나를 잡고있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끝없는 동굴 속으로 침전했으련만

그 사람이라는 오래되어 길기만한

동앗줄 하나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나를 기다리는 동굴이 나를 부르고 있다.

하이에나처럼, 내가 쓰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동앗줄이 끊어져 버리기를 나와 같이

기도하고 또 저주하며 동굴 속에서

무한히 침전하는 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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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007-04-30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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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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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00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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