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 작성자 EsTEL
- 작성일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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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2
- 조회수 179
아, 존재여!
그대는
새벽이 작열하는 태양을 불러오던 시절을
신화는 역사가 되고
진리는 우주가 되던 시대를
기억하는가?
자작나무가 미풍에 취해 달을 휘어잡고 노래하던 새 음조와
아침이 지나면 어김없이 밤이 오던 때를
노을에 아득한 지평선이 거칠고 환하게 타오르던 시간을
영화를 누린 왕조의 사원 깊숙한 지하에서 숨쉬던
위대한 신들과 눈이 멀어버리고 말 그 광채를
찬양하는가?
보라, 영원한 불과 같은 장대한 시간을 넘어
슬픔과 광기와 공포와 침묵과 비밀을 지키는 영광을 보라!
그대가 하늘 아래 얼마나 작은 목숨인지
바위에서 기어다니며 구걸하는 벌레보다
강건한 말굽에 밟혀 부스러진 나뭇잎 한 조각보다
나을 것이 없는 생명인 것을
단 하나의 섬세한 흔적으로 깨닫게 하지 않는가?
아, 숨을 가진 자여,
가라! 옛 선조들이 태어나서 한평생을 거닐고 싸우며
마침내는 죽어가던 황량한 들판으로!
만일 그대가 홀로 남겨진 전설을 따라가
앞선 자들이 남긴 표식을 발견한다면
고귀한 음악 속으로 사라져 간 이들의 증표만은
오로지 은밀하고 위험한 어둠에서 영원불멸한 광명을 주리니
별이 그보다 더욱 찬란한 별을 잉태하듯이 해주리라!
요즘은 별로 들어오지 않아서
글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_-
이 시(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다소 있지만)는
제가 5학년 때 썼다고 기억을 하는데.. 음..
저는 옛날예찬론자랍니다;ㅁ;
언제나처럼
따끔한 일침[너무 따끔하면 안되구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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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두 발을 딛고 서 있다. 깨진 발톱 위로 태양의 그림자가푸르게 돋아날 때까지아가리를 벌린 짐승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그에게 달려들었다.시뻘건 아가리에 소용돌이치는 검은 군침에핏덩이가 되도록 대항했다. 그러나 결국 사람은 떨어졌다.그 사납고 막강한 짐승의 입 안으로 빨려들어가마지막 뼉다구 하나까지 씹혀 가루가 되었다. 그를 멀리서, 아주 멀리서 지켜보던어린아이가 제 엄마에게 달려가 투정하듯 물었다.희디흰 알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엄마, 엄마도 저어기 꽃 떨어지는 거 봤어?
- EsTEL
- 2006-11-16
나그네가 걸어간다평생토록 걸어도 도착하지 못할 그의 고향 보랏빛 바다를 향해나그네가 걷는다 헐어진 나막신 앞에 난 길발에 쥐가 날 즈음모랫바람 휘몰아쳐 황량한 길검붉은 버선은 침묵으로 좇는다 다시는 그림자를 돌아볼 수 없는 길그 깊은 망각의 늪을 힘겹게수목과 산맥을 돌아가는 굽은 길노래할 힘도 사라질 때에 계곡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는 길목 한 번 허겁지겁 축이고벗 하나 없이 외로이나그네는 걷는다, 나그네는 걷는다 그의 이전에 누군가 한 번쯤 걸었을 길을무릎이 까지고 손톱이 빠져도 그의 숨이 다할 때까지 걸어야만 할그 먼 먼 길을 그 머나먼 길을 나그네가 걷는다나그네가 걸어간다. ======================== 대략 8개월만의 귀환이로군요;ㅁ; 저를 기억할 분이 계시려나..(놀라운 기억력 ㄷㄷㄷ) 초심자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_^
- EsTEL
- 2006-11-14
거미들은 자작나무들 사이에서산속 깊은 곳에서어둡고 축축하고 끈적한 곳에서수없는 무언가를 잣는데 그냥 그 마음만이 애달파풀들이 걷힌 붉은 땅에서만찬 흙을 움켜쥐고 맘대로, 맘대로꾸르륵거리는 늪가로히죽이는 웃음만 음..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그동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잘 들어오지 못했는데..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하핫;;
- EsTEL
- 2006-01-1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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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꺄르륵님 감사하구요ㅠㅠ←칭찬받아본적이없다-_-] 저도 포켓몬스터 엄청 좋아했었는데;ㅁ; 그렇지만 포켓몬보다는 디지몬을, 디지몬보다는 체리를 좋아했죠^_^; 그때가 좋았지..
5학년!! 우와...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더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옛날에 끄적였던 시들을 보면 소재가 전부 피카츄였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