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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7-07
  • 조회수 302


나는 너 모든 것을 부수었다 

서서히 붕괴되며

온전해질 날만을 기다렸으며

혹은 건저질 것을 기대하며

내 안의 모든 것들을 뱉어내고있었다

이미 죽어버린 것들은 거대한 얼음이 되었다가도 부서질듯 위태한 것들이 되어서는 내게 와 안긴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숨이 빠져 나가는 순간

위태로운 울림이

뜨거운 것이 

내 몸 안을 비집어가며 흐르고 있다

짜릿할 정도로 차가운 공기에 

내뱉은 숨은 살얼음이 되어 떨어지고 

떨리는 숨소리

가라앉고 가라앉고 가라앉았다

공기마저 차가운 이곳은

겉으로 부터 서서히 나를 얼렸다


아아 나는 어디에서 왔던가

아마도 봄에서 온것 같다

아니 봄에서 왔으면 한다 

한 순간이라도 따뜻했던 기억을 품고 

부숴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이곳에서 모든 것이 차가워 닿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는 더욱 더 가라앉았다

일렁거리는 추억 또한 내게 남은 것이 아니었다

겁먹을 것도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안에 있던 것들이 고요해졌다

이제 이곳은 온통 심장 소리로 뒤덮여서

침묵으로 기다린다

어둠이 모든 걸 지웠다


아껴두었던 마지막 숨을 뱉어낸다



피가 피부를 뚫고 나온다 

그것을 뚫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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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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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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