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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안개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4-06-27
  • 조회수 37

훌쩍 불어오는 바람에

두둥실 넘실대는 흰구름

녹엽 깔린 도화지 위

잠을 청하는 옅은 구름


마치 비단천과도 같아서

손끝에 엮어보고도 싶어서

내민 손에 밎닿은 건

아릿하고도 가연한 환상


곧이어 맑은 호숫가

추천 콘텐츠

없으니까

그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스토리는 없으니까 악의를 품고 선악의 개념을 잊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으니까 발끝으로 물 위에 물감을 터트려도 장난스레 웃어보이던 그대의 모습은 눈꺼풀 위에서조차 그려내지 못하기에 실컷 비소를 터트린 채 소원을 빌어 그대의 모든 습관과 온기와 이상을 어둡다 비난하지 않으니까 훌쩍 떠나버린 삼원색을 잡은 채 훌쩍 울어버리지 않으니까

  • 그루잠
  • 2024-03-21
공간 속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바라마지 않았던 것들 속움직임도 멎어 어디에도 살아남지 못할 공간에서는 그 무엇도 피어나지 못한다 술렁이는 침묵 속 둥글게 말아올린 새싹조차도 분명 시들어버릴 것일지니 주워담은 그 속에서 육체의 질감까지 어떻게서든 질량 그 사이 내가 피워버린 것들은 분명 재가 되어 사라져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을테니 소리를 죽여 사람의 온기까지 안위하며 슬픔 같은 감정에 공간을 심어 자세히 들여다보아 이 시간 그 안에서 숨죽인다

  • 그루잠
  • 2024-01-06
소용돌이치다

흑조가 날아오를 때 나는 눈물 지었다 더이상 갈 수 없겠구나 그래서 볼 수 없어지면 난 이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이 감정을 나누어야 하나 혹시나 싶다가도 또 나는 방을 나온다 어두운 별에 눈을 감고 밝아오는 눈꺼풀 아래 그 빛이 내게는 너무도 밝아서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어려웠다 눈부신 빛을 뿜어내는 일등성과 같은 널 난 가만 두기가 어려웠다 그렇기에 주제넘게 널 온전히 내게 남겨두기 위해 온전히 너의 곁에 있기 위해 난 나의 모든 걸 너에게 주려 했다 나의 불운 나의 고통 나의 슬픔 나의 영혼 그런 조잡한 불행들을 한데 그러모아 네게 모조리 남김없이 건네 주고싶어 네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기에 가져선 안 될 죄악을 가슴 속에 품었다 그로 인한 아픔은 내게서 네게로 흘렀고 부서지고 망가져 내게서 내게서 떠났고 결국 내 마음 전체를 붉게 어둡게 만들고 그만큼 네가 견뎌낸 고통은 내게로 모조리 그래 모조리 남김없이 건네 받았으니 백조가 날아왔을 때 나는 웃고 있었다 더이상 갈 수 없겠구나 그래서 볼 수 없어지면 난 이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이 감정을 내놓아야 하나

  • 그루잠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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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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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7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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