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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작성자 세빈
  • 작성일 2024-06-25
  • 조회수 375

나는 보여줄 게 없어 

사랑이 

내 사랑이 뭐냐고? 



몰라 나는 

뜨거운 사랑을 눈으로 봐야겠다고? 

몰라 나는! 

말로 해도 알잖아

사랑을 어떻게 보니




네가 내게 준 사랑 

그것은….. 




사 

랑 해

 요 

해 사 

랑 을 

 랑 안

 을 

     을




아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네가 준 사랑은 해석이 어려워

밤새도록 이불로 꽈리 틀었어 




나는 사랑이 뒤죽박죽 섞이면 

사랑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또 

네 눈만 보고




눈이 반추하는 게 사랑이야 

네 눈에 늘 내가 있잖아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사랑하고 

무릇 내 눈을 보고 

네 눈을 보고 

내 눈에는 뭐가 있어 




야 나한테는 

셔터 없어 

내 눈에 영원히 간직할 한 순간

이런 거 없다니까 

지금 보는 너밖에 모른다니까 




그래도 너는 나 사랑한다 하지 

예쁜 구슬로, 젖은 손으로, 느린 발로, 작은 우산으로, 맺힌 눈물로,

굳은 머리칼로, 짙은 향수로 




그리고 나는

말로




야 나는 잘 모른다니까 

뜨거운 사랑이 뭐냐니까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손발이타들어가도부서질듯안으면이내온몸이스르르녹아엉겨붙을수밖에없는사랑이뭐예요! 




나는 차가운 사랑만 아는걸




가슴을 주먹으로 노크해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쿵 쿵 쿵 쿵 




아 

아…… 

사랑… 




그래 이쯤이면 

사랑 해 사랑! 

네가 말하는 사랑이 뭐 어려운 거니 

섞여도 헤치면 그만인걸 

차가우면 데피면 그만인걸! 




사랑해 




근데 

뜨겁고 쓰고 짜고 얼얼한 

그런 사랑은 못하고.. 

밍밍하고 싱겁고 미지근하고 차가운

그런 사랑은 하겠다는 거지 




야 이제 알겠지 

내 사랑이 뭔지 

보지 않아도 

잡히지 않아도 

말로 해도

알겠지? 




낯간지럽게 사랑하냐고 그만 물어 

그만! 아야. 




“그냥 사랑한다고 해!” 






그래

지는 게 사랑인데 어쩌겠니

차가운 내가

이번에는 뜨겁게

너를 사랑한다고 해













어? 




눈 똥그래졌다 

쿵 쿵 쿵 쿵 




거봐

가끔 말로 하는 

사랑이 있다니까

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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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규

    감탄만 하고 갑니다. 잘보고있습니다.

    • 2024-06-26 20:14:46
    이형규
    0 /1500
    • 세빈

      @이형규 안녕하세요 형규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남겨주신 댓글을 아침에 확인했는데,누군가 내가 쓴 글을 좋아해 준다는 게 이리도 행복한 거구나 하면서 하루 종일 들떠있었어요. 답글을 어떻게 적으면 좋을지, 그냥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거 같아 많이 고민했는데, 더 늦기 전에 답글을 적고 싶어 살짝 남겨봅니다. 형규님도 오늘 저에게 주신 행복을 온전히 보답받으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2024-06-27 18:43:20
      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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