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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히피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06-21
  • 조회수 188

경기도를 살아가는 사람은 히피즘을 그리워 한다

그 사람은 맛본 적 없는 lsd에 뇌가 절여져 플래시 백을 구하고,

맡아본 적 없는 코카인에 코가 녹아내려, 냄새가, 코카 잎의 냄새가,

사라진다, 분간할 수 없는 냄새, 내려앉은 코에 내려앉은 냄새가 교살당한다

슈퍼스타, 나의 슈퍼스타, 함몰된 얼굴이 텅 빈 얼굴이 나의 거울이

모두 늙어버린 지금, 경기도의 히피는 벽에 코를 박고 젤리를 씹고

죽어버린 슈퍼스타의 사진을 보고 젤리를 씹고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을 아시는지?

이십대에 마약 중독으로 죽어간 슈퍼스타들의 절규를 듣는다

죽어갈 때 비로소 음악이 나오는 이들은, 어떤 도착증을 가진 것이겠지

공장을 짓자, 헤로인과 코카인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자

푸아그라를 만드는 거위와 같이, 거의가 죽어서 떠날 땅을 약속하자

에이즈의 위험도 그대로, 헤로인의 오염도도 그대로,

69년 우드스톡의 당시 그대로, 악속하자


ㅡ헤로인을 항문주사하여 인식의 문을 열리라

열려버린 인식의 문은 닫히지 않아서, 문턱에 코를 빻는다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열린 항문으로 코를 빻는다

괴사한 괄약근 조직에서 고름을 짜낸다, 피멍을 빨아내듯이

짜낸 고름에 에탄올을 가하고 들이킨다, 인식의 문이 열리길 기하며 


아이를 좋아하는 슈퍼스타를 찾는다, 아슬아슬 상한선에 걸리기에

인식의 문을 연 슈퍼스타에게 그리스가 들어앉는다

ㅡ경기도의 미소년이 없었다면 싸이키델릭도 없다!

조금은 나이든 슈퍼스타가 미소년을 지원하고, 미소년은 미소년 대로,

대로에 퍼질러 앉아 슈퍼스타를 기다리는데, 바람에 문이 닫히고,

겁에 질려 도망가는 슈퍼스타, 항문에 매달린 나, 플라톤, 플라톤!

뮤즈가 여기 있네! 선의 이데아, 이성적 사랑, 미소년이 있네!

나의 항문을 봐, 시커멓게 괴사한 나의 괄약근을 봐! 자네의 얼굴일세!

약속의 땅, 헤로인과 코카인이 들어간 구멍, 선의 이데아, 여길세!

싸이키델릭, 싸이키델릭, 자신의 구멍에 코를 박는 우로보로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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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들

하던 일을 하여라춤 추라!할 일을 하여라춤 추라!모르는 일을 하여라!춤 추라!삐그덕대는 몸엇갈린 팔과 다리책상에 앉아-모름-을 향하여쭉 뻗은 팔해파리를 매달라?꼬인 다리그물로 엮으라!열린 창흘낏대는 눈바람 굴리는 눈불 켜진 눈 어오라, 춤사위 보라?

  • 데카당
  • 2024-09-25
동어반복

오늘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의 일기를 떠을려보는데 그것이 어제의 것인지 오늘의 것인지 한 달 전의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일기들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ㅡ맞물려 돌아간다고 그것이 톱니 모양을 가진 것은 아니리라 믿지만 이 일기들의 경우는 조금은 뾰족하고 찝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맞물려있다는 것도 겉으로 보기에 그런 것 같다는 말이고 내외하는 사이이거나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겠다. 돌아가는 일기들이 각기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모르는 사이로도 보이고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ㅡ그러나 근 한 달 간의 일기들 만이 돌아가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일기 사이에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것일까? 낡은 일기는 같은 내용물을 몸에 두르고 있더라도 흐르는 물에 씻기는데 그때만은 일기들의 연대가 구별되는 것이었다. 일기의 연대가 구별되고 정렬된 모습은 격식이 있어 토를 하고 싶어진다. 창발하는 일기는 그 내용을 비웃는 듯 하기에. -참 잘했어요- 내일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겠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 그제의 일기를 떠올려보는데 그것이 그제의 것인지 어제의 것인지 내일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제의 일기는 그제와 오늘을 지시하고 오늘의 일기는 내일과 어제를 지시하는 탓이다. -참 잘했어요- 어제는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었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었다. -참 잘했어요- 선생님 일기 확인 안 하죠? -참 잘했어요-

  • 데카당
  • 2024-09-20
거울 앞 사시

씽긋 웃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 응시하는 사람 두 사람이 마주본다 고개가 자꾸 돌아가는 사람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 사람 두 사람의 시각이 겹치는 시각을 구하여 보라는 그런 문제도 나오기 전에 두 사람이 마주본다 마주보는 경우의 정답처리를 논의하는 그런 논의의 장은 태반과 썩어 어떤 성인의 손을 잡고 갔다 두 사람이 마주본다 시선이 훑어보는 공간은 좌우로 휘다 대강 나뉘어진다 두 사람은 찢은 공간 위 대강 앉는다 두 사람이 앉아서 씽긋 웃고 고개를 돌리고 응시하고 시각이 겹치지 않아 계속 앉아있다 맞은편 사람의 시각을 생각하며 출제자에게 익명처리를 요청한다 알겠어요, ===, ===

  • 데카당
  •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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