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생각 도시 백색증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16
  • 조회수 163

푸른 생각들을 잡초 뽑듯이 하나씩 끄집었습니다


마당에는 생각이 품은 바다의 냄새가

코가 찡하도록 뽑아져 나왔어요


생각들은 하나씩 땅의 모습을 잃어가며

마당 주변 아파트 단지로 흘러갔네요


아파트 향은 얼음의 향기네


녹고있는 얼음 사이 피어난

형태없는 길들이 펼쳐져 있어요


사람들은 이를 밟으며

흘러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갈메기가 품은 향이 비둘기가 가진 향을

뻘아드리고 있어

눌러붙고 말았어요


혀에도 붙고 사람에게도 붙고 아파트 단지에도 붙고 땅에 붙고 하늘에 붙고

백색증 걸린 땅에 다시 색을 밀어놓고 있네요


사람들은 하나의 반점이었고 냄새는 반점을 깊게 하는 촉진제였다


백색증이 피어난 땅을 걷는 것은 바다에서 수산시장을 건지는 것과 같아

나는 향기에 시간이 흐르는 향으로 변하기만을 기도해


생각의 향에 반점이 된 사람들

햇빛의 온도가 익어감에 따라

그들의 흔적은 물에 기록이 되어

다시 마당으로 흘러왔네


그 냄새를 모아서 하나의 마당을 다시 만들고

죽은 향기들은 바다에 담아져 도시의 백색화를 멈추었다


도시의 사람은 다시 생성되고

비둘기의 시간이 다시 시작 되었어

추천 콘텐츠

동백 물든 바다

동백꽃이 물든 바다는 고요함이 잠겨있어해가 넘어가는 해변에 반사되는 것은붉은 동백이 재활용 되지 않고 피었네어디서 돌아다니다 이 해변에 왔을까요동백은 여러 모래 알갱이가 뿌려져 있었고찌그러지고 구멍나고 부셔져 있었어걸어가는 길마다 핀 반사된 동백들그 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얼굴들바다 거북이 동백을 만나 목이 감겨지고동백을 먹은 물고기 더 큰 물고기가 되고동백은 아주 큰 동백이 되고잡았다 좋아하는 어부에게 잡히면더 커진 동백이 된다크게 자라는 자리에하나씩 떨굼으로동백은 무한 번식하네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웃음이 그려진 모습은 버려진 일회용일까이제 동백으로 붉게 물들어웃음이 일회용이 되었어하나씩 주워보자모두의 일회용 얼굴들을줍고 태양불에 넘기면그 얼굴들이 모두 동백처럼 반사 되어한 쪽을 울리겠지하나씩 주워본다일회용 동백꽃을줍다 손이 잘라지고숨이 잡아먹히고내 몸에서도 일회용이 떨어져요떨어지는 표정에바다는 오늘도 재활용이 못된동백꽃을 품었네요늘 그렇듯바다는 고요한 일회용을 선물했네

  • 송희찬
  • 2024-07-03
부셔진 얼굴

깨부셔진 얼굴은 조각마다 피를 만든다아침에 눈꺼풀을 정리하러이불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어이불을 접으면서얼굴도 접으면거울에 보이는 화면은내가 판소리를 하는 모습이야판소리의 소리는뉴런 한 쪽을 굳게 만들어경험이 쌓여서일까학교로 여행가는 길이 공사해서 그런가내가 본 사물은 여러 덩어리의 굳음으로 이루어졌는데소리에 달린 굳은 결림이심장과 얼굴에 박혔다박힌 것을 바라보면깨지고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내 얼굴도어느 아침의 울림처럼소리로 깨졌어이불로 접힌 사람은오늘도 얼굴이 없어지겠지깨부셔진 얼굴이몸의 구석을 피로 물드리네나는 이불과 함께 장롱에물든 구석의 흔적을 놓고등굣길을 준비하네

  • 송희찬
  • 2024-07-02
기억 스토밍

생각들이 모이면 하나의 폭풍을 만든다폭풍 안에는가구들이 돌아다녀테레비 안을 보면 항상 오빤 강남스타일을 추는 작은 알과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를 부르는 작은 뉴런이 있고침대 놓으는 벽장에는 뉴런들이 이어져 있고 아침에 누츠한 거울은 똑같은 뉴런들이 있고 모두 같은 모습 같은 감정의아침에 무심코 열어둔 냉장고에는 점점 식어가는 계란과 함께 녹아 계란물이 된 뉴런들이 있어폭풍은 폭풍에 부딪히고가구는 가구에 깨져 서로의 뉴런을 보고가구 폭풍은 동그란 뉴런을 만들어모이고 이어지고 붙어지고폭풍은 반짝이네반짝이는 뉴런들하나씩 지워지는 놀이가 시작한다가구들은 뺑뺑이와 함께폭풍 속에서 뉴런으로 돌고 있어

  • 송희찬
  • 2024-07-01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도래솔
    감동했어요

    이번 작품도 정말 잘 봤습니다^^희찬님의 글들은 나오는 소재가 다채롭고 참신한 발상들이 많아서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하나의 작품속에 다양한 어조들이 나와서 생경하게 느껴지면서도 독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하려는 느낌이 들게되고 읽으면서 구절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번창하세요^^

    • 2024-06-17 02:26:18
    도래솔 감동했어요
    0 /1500
    • 송희찬

      @도래솔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고마워요^^ 저도 도래솔님 응원할게요. 번창하세요~^^

      • 2024-06-17 22:39:16
      송희찬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