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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클 스틱

  • 작성자 김성준
  • 작성일 2024-06-15
  • 조회수 122



일 분 삼십오 초 


타드득 소리 이내 손끝에서 멈추는 시간 

주황으로 빛나던 네 입술이 삐죽 그 애증스런 표정을 보기까지의 시간 


반드시 꺼지는 불빛 

언젠가 헤어질 우리를 


파도는 불씨를 삼키고 검은 재는 백사장에 마침표를 눌러 찍고 

짧은 시간 

불꽃과 입자 

어쩌면 그 뜨거움 속 우린 이미 새까맣게 타버려서, 

점화기는 겁을 내며 불을 

손끝 아리따운 꽃이 피었다 

타드득 

네가 좋아하던 소리 

아니 우리가 사랑하던 소리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의 

일 분 삼십오 초 


그 짧은 시간 

난 네가 정말 좋다. 


타드득ㅡ


추천 콘텐츠

돌담 위에 이는 윤슬

혹시 아침 새벽 돌담 위에 이는 윤슬을 본 적이 있나요? 그건 한밤 동안 눈이 내렸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상하죠 그곳에 그렇게 눈이 쌓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새벽에 나가보면 말이에요 그냥 덩그러니 눈이 한 줌 쌓여있어요 그게 나예요 언제부턴가 내가 되었어요 누군가 나를 만들었을까 정말 그렇게 쌓여버린 걸까 그리 오래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침이 되면 곧장 죽어버리거든요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녹아내리는 몸을 보며 찬란히 햇빛을 그려내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렇게 매일 나는 자살을 해요 그러니 겨울에만 살다 보면 봄이 부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져가는 꽃들은 이렇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까요 분명 똑같은 죽음 되려 나는 잃을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텐데 고작 눈사람이 제 손을 잡았어요 한 줌 아니 두어 줌 바람에도 상하체가 분리될 것만 같은 하얀 몸 누군가 박아놓은 나뭇가지, 그걸로 제 몸을 푹 찔렀어요 절대 놓지 않고 꼭 쥘 거래요 함께 일출을 보자며 눈을 감지 말라고 해요 그러니 함께 지평선이 되자고 해요 그러곤 함께 윤슬이 되자고 해요 겨우 몇 시간 우리가 죽음을 향해 뛰어간다면 자기는 웃으며 죽고 싶대요 반짝 빛나며 자살할 거래요 그러니 해뜨기 전 겨우 몇 시간 함께 있어 준다나 봐요 정말 바보 같아서 웃어버렸습니다 다만 울었어요 나도 그러고 싶었나 봐요 바보같이

  • 김성준
  • 2024-06-25
개화시기

사람들은 데이지를 우습게만 봐요 그러다 보면 우연히 비는 나려 차츰 아침과 저녁이 모호해져 갑니다 그럴 땐 꽃말을 찾아봐요 변함없는 사랑필연히 올 행복 낭만적인 사랑 몇 송이를 모아다가 엮으면 편지가 되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봐요 플로리스트 씨는 어떠세요? 저는 리시안셔스를 참 좋아했어요 처음 꽃을 사고 처음 꽃을 받았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이었죠 그때부터입니다 제 마음이 그랬어요 누가 시킨 것처럼 변해지지가 않더라고요. 가끔 정말 실없는 것들이 마음을 부숴버려요 예를 들면 네? 꽃이요? 맞아요 그럼 플로리스트 씨는 어째서 플로리스트가 되셨나요? 꽃을 사랑하시나요,사랑을 꽃처럼 해보셨나요.되레 슬픈 꽃말을 기억해 보려 눈물을 흘리신 적이 있으신가요.뭐 어때요 꿈처럼 아름답다가도 굳어지며 바스러지는 게 꼭 꽃을 닮았잖아요.,네 감사해요봄에 뵙겠습니다.

  • 김성준
  • 2024-06-17
홍조

홍조요즘 민들레가 많이 보이더라.노랑의 봄이 하이얀 여름이 되었을 때늘 네가 툭 던지던 말이었다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언제나 후 하는 소리를 냈다종종 우리는 흙 위에 꽃을 그렸고겨울밤에 보이던 눈사람과 꽃 그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그림이 남아있는 다음날이면미래엔 눈사람을 만들자며 함께 겨울을 그렸다계절은 깊어져 민들레 몇 송이에 덜컥,우리의 그런 날이 여러 날 되었다이상 민들레가 보이지 않던 날만남의 소재를 잃은 듯 꿍한 표정을 보는 날이 늘었다꺾지는 말고, 천천히 입술을 가져다 대봐.어느새 결심해 더위에 의탁하듯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꽃 그림은커녕 황혼의 하늘빛 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밤민들레라곤 피어날 수 없는 가로등 아래겨우 닿는 코 끝서로의 숨소리목젖이 덜컥하는 소리또 뭐가 있었지.아, 사랑한다는 말

  • 김성준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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