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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모가지 비틀기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06-14
  • 조회수 247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단다. 

흥. 말도 안돼. 왜냐. 닭이 울어야 새벽이 온단 말이야. 고로 닭 모가지를 비틀겠다.

모가지를 비튼 닭은 덜렁대는 목을 달고 돌아다니겠지. 그러고 보면 모가지를 비튼다고 닭이 울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데, 뭐 아무튼.

모가지를 비틀기만 해도 울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닭 성대는 어떻게 생긴건가, 저명하신 네이버 블로그 통합 검색 결과에 나오듯이, 아 씨 뭐야 안보여.

블로그 이미지는 왜 다 깨져서 나오는지 원.

성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데, 울대라는 것 같기도 하고. 블로그 황금기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글들이 있는건가 싶고.

요는, 목을 꺾기만 하면 내출혈로 죽을 것 같다. 목을 썰어내도 돌아다니는 닭이 생각나지만.

집앞 철도변에 작은 닭장이 있는데 한번 해보면 어떨지. 뭘 배웠든 실습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고 했었다. 누가 말했던가, 내가 말했었나? 확실하지 않다. 그럼 누가? 확실하지 않다. 누가 말하기는 했었나? 확실하지 않다. 그럼 내가 생각해낸 건가? 확실하지 않다. 확실하지 않은게 왜이리 많은가? 확실하지 않다.

장난하자는 건가? 확실하지 않다. 장난이 아닌가? 확실하지 않다. 그럼 뭔가, 대체? 확실하지 않다.

닭대가리에 성대가 달려있다는 것은 어떤가? 확실하지 않다. 울대가 성대를 말하는 것인가? 확실하지 않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단다. 확실한가? 그렇단다. 그럴 리 없다. 확실한가? 그렇다. 확실하지 않다. 아이야 아으으야 어즐가 어어. 윗대에서 노는 악공이 부는 대금의 소리로 추정될 의성어? 방금 내가 만든 말, 이게 미래파다 이거다. 

이러다가는 내 목이 꺾이겠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자판을 눌러대고 있기 때문인데, 자판을 알아봤자 시험에 나오겠나, 그런게 있다, 하고 넘기면 될 뿐이지. 고개를 들어라. 고개에 올라라. 고개를 돌아 불판으로 날으라. 어설픈 직화의 구이. 기鷄여... 나비와 철조망은 어려운 시로 보인다. 수특 지문 주제에. 

깃대를 올린 집 조금만 더 가면 횃대에 앉은 수탉의 쨍한 눈이 보이고. 사실 보이지는 않지만. 수탉인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어쩌겠나. 누가 등교길에 보이는 것들에 신경이라도 쓴다나, 뭐라나. 검은 비닐 씌워놓은 벽에 더 신경이 쓰인다 이거다. 나비가 철조망에 인분을 흘리듯이, 나도 저 벽에 인분을 흘려야 할까. 두 인분이 다르다 이건가? 확실하지 않다. 

겨울이었다면 해가 뜨기 전까지의 이야기들. 여름은 어찌하여 그리도 일찍 띄워 보내는가. 이래서야 닭 모가지를 분지르기도 전에 해가 뜨고 만다. 새벽은 이미 지나가고 그만. 오늘 하교길에 찍은 나방이 앉기도 전의 시간. 다리 아래로, 조기 족구회?인지 뭔지 하는 장소가 있는 곳 넘어서 형님 온다, 저건 닭인데, 어떤 사람에 비유되고 대조될지.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얼른 목 비틀어주마. 

굳이 굳이 구지가를 읽을 필요는 없지만, 수능 출제시 보기 문제를 괴랄하게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쯤 보는 것이 좋다 이거다. 왜? 친숙한 작품이니까. 흙그릇이랑 개새끼 가지고 만든 가나다라 수필 문제처럼 내시겠지 뭐. 더러운 평가원, 그 문제는 볼 때마다 읽기 싫어 죽겠다. 닭아 닭아 횃대 다오 목뼈 꺼내줄게. 

잡가는 여러 노래들에서 구절 구절을 뽑아 구구절절 하는 식으로 늘어놓는다. 기분이 좋다 이거지. 나도 기분이 좋다. 치사한 평가원, 아낌 없이 주는 닭. 닭으로 자랄 알을 낳을 닭이 아닌 무언가가 낳았을 테니 알이 먼저다. 총배설강의 진화가 어쩌니, 닭이 무슨 최초의 조류냐? 비조류 공룡한테는 총배설강이 없었냐 이거야. 있었잖아. 닭아 닭아 목뼈 다오, 안 주면 총배설강 뜯어간다. 아, 닭, 내가 닭이다, 물론 나는 닭띠도 아니고 닭자리도 아니지만, 아니 그 전에 닭자리가 있었나, 모르겠다, 아니, 확실하지 않다.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다. 너무 깊이 들여다 보지 말것. 평가원도 나를 본다. 우부들이 나를 본다. 꽁생원이 꽁해있을 때도 닭이 울었던가. 이대봉 이새끼는 나오지도 않고 장애황만 주구장창 나오니라. 내신에서 틀린 문제 이놈들 때문인데, 몇백년 전에부터 죽어있었을 놈들, 태곳적 닭 울음소리와 꺼내진, 파리도 떠나간 시신들.

 파리한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가 대한민국으로 관광 왔을 때 붕어빵 하나에 만원으로 팔아먹을 붕어빵 장수. 장수는 장국을 마신 닭의 머리. 이미 떨어진 머리에 소리가 나올리 만무. 편히 먹혀라, 아드득 아드득 바그작 바그작. 

아직 해도 뜨기 전, 아니 해가 진 후, 전후관계를 파악하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라. 1번 아니면 5번인데, 닭 모가지가 아침에 붙들리고 저녁에 돌아간 걸까 저녁에 돌아가고 아침에 붙들린 걸까. 출제위원 하나를 도려내고 닭으로 머릿수를 맞춘다. 장구를 쳐서 신호를 보내시오, 독고 민. 먼 옛날에는 훨훨 날았던가, 닭은, 아니, 독고 민은. 카아페에 가서 코오피를 마시기 전부터 꿈을 꾸는게 아니었을까. 왜냐면 꿈을 아홉 번 꾸는 내용이 아닌 것 같거든. 독고 민은 여섯 번쯤 꿀까. 읽는 사람이야 아홉 번인 것 같다마는. 

어와, 이내 사설 들어보오. 거기 임자, 나이 사설 들어보오. 아래아를 쓰지 못하는게 한이오, 아니, 아래아는 수능 출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뇨? 평가원장 사퇴 하나이다, 150억만천여일을 앞두고, 닭 하나를 잡자꾸나, 어허 아으아 즐가 다롱디리 어으야. 목을 한번 보자꾸나, 후두부를 친친 두드려 봄이다, 어허 아으아 즐가 다롱디리 어으야. 목을 두드려 목을 두드려 그 옛날 구지가를 부르옵네다, 어허 아으아 즐가 다롱디리 어으야. 아직은 새벽 아직은 새벽이 오기 전인가 하나이다, 어허 아으아 즐가 다롱디리 어으야. 기 가로되, 더이상 할 말도 없나이다.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아마 중생대에 태어난 듯 하여이다. 다음에 할 말도 줄어드리오, 그래도 계속 말하기를 바라온즉, 목을 꺾지만 마시오라. 

뚝. 골절. 혈류의 역류. 새벽의 실종과, 극야? 카뮈가 말하는 명철한 인식의 밤? 어떤 것이든, 할 말 못할 말 못하게 되었나니, 혈류의 역류는 공전 궤도의 역전? 역전사 효소의 활동? 정적분으로 나타낸 함수꼴, 혈류의 이계도함수는 계도 대상으로, 보이는 즉시 사살할 것,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황제. 왕중왕은 대족장에 가까웠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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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당
  • 2024-09-25
동어반복

오늘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의 일기를 떠을려보는데 그것이 어제의 것인지 오늘의 것인지 한 달 전의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일기들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ㅡ맞물려 돌아간다고 그것이 톱니 모양을 가진 것은 아니리라 믿지만 이 일기들의 경우는 조금은 뾰족하고 찝으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맞물려있다는 것도 겉으로 보기에 그런 것 같다는 말이고 내외하는 사이이거나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겠다. 돌아가는 일기들이 각기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모르는 사이로도 보이고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ㅡ그러나 근 한 달 간의 일기들 만이 돌아가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일기 사이에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것일까? 낡은 일기는 같은 내용물을 몸에 두르고 있더라도 흐르는 물에 씻기는데 그때만은 일기들의 연대가 구별되는 것이었다. 일기의 연대가 구별되고 정렬된 모습은 격식이 있어 토를 하고 싶어진다. 창발하는 일기는 그 내용을 비웃는 듯 하기에. -참 잘했어요- 내일은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겠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 그제의 일기를 떠올려보는데 그것이 그제의 것인지 어제의 것인지 내일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제의 일기는 그제와 오늘을 지시하고 오늘의 일기는 내일과 어제를 지시하는 탓이다. -참 잘했어요- 어제는 어떠한 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었고 저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었다. -참 잘했어요- 선생님 일기 확인 안 하죠? -참 잘했어요-

  • 데카당
  • 2024-09-20
거울 앞 사시

씽긋 웃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 응시하는 사람 두 사람이 마주본다 고개가 자꾸 돌아가는 사람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 사람 두 사람의 시각이 겹치는 시각을 구하여 보라는 그런 문제도 나오기 전에 두 사람이 마주본다 마주보는 경우의 정답처리를 논의하는 그런 논의의 장은 태반과 썩어 어떤 성인의 손을 잡고 갔다 두 사람이 마주본다 시선이 훑어보는 공간은 좌우로 휘다 대강 나뉘어진다 두 사람은 찢은 공간 위 대강 앉는다 두 사람이 앉아서 씽긋 웃고 고개를 돌리고 응시하고 시각이 겹치지 않아 계속 앉아있다 맞은편 사람의 시각을 생각하며 출제자에게 익명처리를 요청한다 알겠어요, ===, ===

  • 데카당
  •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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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머리아프긴 한데 탁월한 거 같아요 매번 너무 참신해요

    • 2024-07-21 10:12:25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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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당

      @강완 좋네요

      • 2024-07-21 11:48:27
      데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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