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마음 미싱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11
  • 조회수 279

옷을 만들어 입는 것은 시계축이 왼쪽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동력이었다

우리는 이미 짜여진 옷에 잡아 먹힘으로 시계축을 오른쪽으로 돌게 만들었다


잡아먹힌 몸들 사이로

나는 정리하러 시계축의 심을 풀었다


자, 정리하자


몸들과 몸들 사이

여러 꽃들과 나무

고양이와 쥐들이 가득 차 있어


지워지는 육채들이 입은 옷이

아카시아와 향나무

고양이와 쥐를 덮었다


하나, 하나 꺼내자


시계축에 닫아진 몸들의 옷을

풀어놓고 이어 붙이고

재단을 시작하네


고양이의 야옹 소리

쥐의 찍찍 소리

그 사이 덜컹거리는 수선기의 소리


수선하는 몸은 차갑고

수선되어 나온 몸은 따뜻하다


여러가지의 촉점들이 붙이고 떨어지길 반복


이 때 방해하면 수선이 엉켜져

모두들 함께 하자


나무와 꽃의 향기는 밖으로 나가서

잡다한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고

고양이와 쥐는 서로 바라본다

영화 한 편을 찍어버리고


그래 바금질이 잘 되고 있어


촉촉하게 내리는 쵸크선 아래

모두들 그림으로 이어지고

사라지기 시작했어


옷이 계속 붙음에 따라

몸에 맞는 옷은 사라지고


점점 지워진 미싱의 자리는

또 다른 수선으로 채워지는데


왼쪽으로 수선한 나는

다시 오른쪽 수선을 시작 해야겠다

추천 콘텐츠

동백 물든 바다

동백꽃이 물든 바다는 고요함이 잠겨있어해가 넘어가는 해변에 반사되는 것은붉은 동백이 재활용 되지 않고 피었네어디서 돌아다니다 이 해변에 왔을까요동백은 여러 모래 알갱이가 뿌려져 있었고찌그러지고 구멍나고 부셔져 있었어걸어가는 길마다 핀 반사된 동백들그 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얼굴들바다 거북이 동백을 만나 목이 감겨지고동백을 먹은 물고기 더 큰 물고기가 되고동백은 아주 큰 동백이 되고잡았다 좋아하는 어부에게 잡히면더 커진 동백이 된다크게 자라는 자리에하나씩 떨굼으로동백은 무한 번식하네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웃음이 그려진 모습은 버려진 일회용일까이제 동백으로 붉게 물들어웃음이 일회용이 되었어하나씩 주워보자모두의 일회용 얼굴들을줍고 태양불에 넘기면그 얼굴들이 모두 동백처럼 반사 되어한 쪽을 울리겠지하나씩 주워본다일회용 동백꽃을줍다 손이 잘라지고숨이 잡아먹히고내 몸에서도 일회용이 떨어져요떨어지는 표정에바다는 오늘도 재활용이 못된동백꽃을 품었네요늘 그렇듯바다는 고요한 일회용을 선물했네

  • 송희찬
  • 2024-07-03
부셔진 얼굴

깨부셔진 얼굴은 조각마다 피를 만든다아침에 눈꺼풀을 정리하러이불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어이불을 접으면서얼굴도 접으면거울에 보이는 화면은내가 판소리를 하는 모습이야판소리의 소리는뉴런 한 쪽을 굳게 만들어경험이 쌓여서일까학교로 여행가는 길이 공사해서 그런가내가 본 사물은 여러 덩어리의 굳음으로 이루어졌는데소리에 달린 굳은 결림이심장과 얼굴에 박혔다박힌 것을 바라보면깨지고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내 얼굴도어느 아침의 울림처럼소리로 깨졌어이불로 접힌 사람은오늘도 얼굴이 없어지겠지깨부셔진 얼굴이몸의 구석을 피로 물드리네나는 이불과 함께 장롱에물든 구석의 흔적을 놓고등굣길을 준비하네

  • 송희찬
  • 2024-07-02
기억 스토밍

생각들이 모이면 하나의 폭풍을 만든다폭풍 안에는가구들이 돌아다녀테레비 안을 보면 항상 오빤 강남스타일을 추는 작은 알과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를 부르는 작은 뉴런이 있고침대 놓으는 벽장에는 뉴런들이 이어져 있고 아침에 누츠한 거울은 똑같은 뉴런들이 있고 모두 같은 모습 같은 감정의아침에 무심코 열어둔 냉장고에는 점점 식어가는 계란과 함께 녹아 계란물이 된 뉴런들이 있어폭풍은 폭풍에 부딪히고가구는 가구에 깨져 서로의 뉴런을 보고가구 폭풍은 동그란 뉴런을 만들어모이고 이어지고 붙어지고폭풍은 반짝이네반짝이는 뉴런들하나씩 지워지는 놀이가 시작한다가구들은 뺑뺑이와 함께폭풍 속에서 뉴런으로 돌고 있어

  • 송희찬
  • 2024-07-01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도래솔
    감동했어요

    고양이와 쥐라는 소재를 사용하셨는데이들이 각각 상징하거나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요?

    • 2024-06-12 22:47:31
    도래솔 감동했어요
    0 /1500
    • 송희찬

      @도래솔 안녕하세요~^^ 고양이와 쥐는 천적 관계인 동물로 알고 있지만 톰과 제리에서는 격 없이 지네는 것으로 나왔어요. 그러나 현실에는 그렇지 않죠. 따라서 이는 이 또한 미싱과 함께 그리워지고 생각이 들게하는 존재에요. 그래서 시에 쥐와 고양이를 넣었어요.^^

      • 2024-06-13 17:27:40
      송희찬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