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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10
  • 조회수 269

가히


꼭 세 개씩 나열되는 지표처럼


'가'는 모든것의 시작이며

뒤이어

히는 모든것을 맺는 역할을 하는데 

왜 언어시간에 이걸 알려주지 않은걸까 

우린 초등학교적 배운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할거야



"가히 짐작할만 합니다." 라고 하면 

이미 문장의 시작인 '가'에서 바로 '히'로 

모든건 끝나버려 다음 말이 무효화되는 규칙 

이해하기엔 딱딱한 법규보다 예시가 도움될거야


가히_먹음직한 과일이다 

가히_효자라 칭할 수 있다 

가히_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세 개씩 나열되는 예시처럼



돌연히


수의 규칙을 벗어나는 예외처럼 

두 칸으로 절취가 예고된 기차표처럼



가히_나는 사실 오늘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이런거는 좀 뻔할까 

어릴때 가지고놀던  펜라이트를 비춰야만 볼수있다고 했지만 아직 

안비췄는데도 글씨가 보이던 오백원에 두개 든  비밀펜슬처럼 이



두려움과 권태와 수치는 그런 약속대로 오늘 잠깐일까 

 꼭 세 개씩 나열되는 상념처럼,   그렇다기엔 나는 너무 많은 

재화를 낭비해왔고 더이상 마라톤이 즐겁지 않은데 속력이 호흡이 너무



빨라져서 내 의사를 세심히 물어봐줄 수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낙오해 가고있어 인생에 대한 여유로운 통찰은 

무슨 눈앞에 놓인 대상이 아픈데 할 수 있는게 없었고



사실 이건 이유가 못 된다는것도 알고있는거고 그냥 이런거는 

어떠한 변명이고 어떠한 불운이고 어떠한기도이고 그런거였지 

내가정말로간절했나반성하고또



익숙한 땅 위에서 울고있을 상실감을 벌써부터 알것같고 

그런데 나를 나로 보지마  왜  내 등을 쏘아보는 

허공에 어떤 말을 해도 다 딱딱한 빵틀로



분류해버리는데이걸 어떻게 견뎌야할지도 모르겠고 

말하는걸 그만두어야한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

다만 내가 지금 해야만 할 일들은 너무도 명확하고 그게 권태에



새겨져버려 자꾸만 충치처럼 어디를 파들어먹어가고 문장을 

끝낼수가없게되고 

달리고있지않다는거지나는 

마지막마다 졸렬해지는거니까나는



너는 확신할수 없어 매일 듯하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그래 어떻게 확신할수 있겠어그니까나는 

지금 물거품이라도 되고싶은심정이고



금피어나는 것들은 이미 사라진 비눗방울이며 

유치하게기차처럼세칸씩연결된문장아닌문장들도 결국 

세계에 존재할건 아니니까



꼭 세 개씩 발생하는 거품처럼

-3초 세면 지나가는 기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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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2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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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1
(19)해피니스아이스나이스(87)

아아 녹아내릴 듯 기뻐, 기쁨니다뇌를 조종해 다정하게 굴 수 있게감시된 시냅스가 주최하는 폭죽놀이얼음은 물로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오늘도 새기려 떠올려요꿈에서 꿈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믿음오늘도 사회적인 흐름을 따라얼음을 물었지 얼음을 물고 구강을 구조적으로 채우는 얼음백만개로 쪼개요 물 분자의 구분구적깨물린 얼음은 어금니를 닮았어 깨문 주체의 구강구조를 그대로 본딸 수도 있고그러나 쪼개는게 아니라 녹이는거야 열보단 압력어금니로 꾹 물면 찡소리꾹 하니 찡 하고 죽었습니다되도 않는 개소리를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얼음이 실체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순식간에 장내를 지배하고빨강확성기를 쥔 혁명가 단상에 휙 뛰어올라가얼음은 그냥 집약적으로 손을 밀어내는 찬기운일뿐이다!실체는 없다!물은 우리를 속인거야물은 사람을 죽인거야물은 우리를 속인거야자다가 깬 시민들 따라서 합창한다속인거야 속인거야 속인거야상도덕.얼음의 실체를 의심하려면너의 실체도 내놓아야한다심연의 논리는 어디에나손목걸기보다 아찔한 도박근절하자근절하자근절하자해피니스해피니스 얼음을씹어요어금니와 얼음은 발음길이 비슷해서요얼음을 씹을지 당신의 어금니를 씹을지는반반의 확률로! 경품증정상품증정 지금바로!아이스아이스아이스아이좋아 당신은 알고있나 얼음의 존재 대해 생각하면돌연 얼음이 적대적으로 변해버린다는것을 편의점 돌얼음 돌얼음 농담이래요아이스커피를 부어아유다잊었어요아이좋아아이시원해아이스아메리카노좋아좋아좋아얼음이 듣지 못하게 몰래나누는진실 둘리가 전해준 첩서당돌한 교란작전아이좋아얼음시원해요아이스아이시스조심해요 들킨다면 얼음은 성질더러운 독사처럼비둘기를 불태우는 괴물처럼붉은 덩이살에 붙은 거머리처럼뜨거운 분노도 한순간에 싸늘히안들켰지?응 아직은

  • 해강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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