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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놓인 실뜨기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07
  • 조회수 248

점심을 무엇을 먹어야

포만감이 가득 채워지고 칼로리가 빼질 수 있을까요?


중국 음식과 샐러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나

실로 자제기 하는 나를 잘라주세요


중국 음식을 먹으면

기름이 뿌려지고

입이 짜서 물을 찾게 되고

살은 물과 기름의 흐름으로 가득차요


샐러드를 먹으면

드레싱이 뿌려지고

싱거워서 스테이크를 주문하게 되고

추가적인 부분에 있어 돈이 쩌들어가요

급식이나 먹으라고요?

영양의 벨런스가 잘 잡혀있는


급식은 어쩌죠

더 먹고 싶어지는데

살로 가는 열차가 더 빨라지겠지


운동을 하라고요?

땀이 뺴지고 눈물이 빼지고 바람으로 시원하니까

그럼 물이 빠져나간 곳을 더 채워지고 싶은데 어쩌죠


짜장이냐 민초냐 사람이냐 동물이냐

하지마세요


컨베이어 밸트에서 고양이를 생산하고

공장 복사기에서는 학생이 만들어지고

이동식 용광로에는 자두나무가 나오겠죠


물음표가 커지는 길이면 사람들은 모두 날 인형되어 바라본다


실뜨기를 하는 몸이 점점 꼬여요


집에 들어가면 현관에 실들이 쌓여 있죠

이유 없는 실들이 휘감겨 어지러워요


아니

이 말이 먼저 나오고

만들어지는 것들을 하나씩 쌓아요


고양이의 개냥이짓

자두나무에  핀 장미꽃

사람으로 만들어진 동상


내 실들은 모두 물음표에서 나와요


현관에 있는 실들을 잘라주세요

빙빙이 돌린 것 같은 실뜨기 정리해 주세요


난 그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게요


모두들 가위를 준비하고

현관에 있는 실들은 자른다


이제 물음은 느낌으로 바뀌었고


생각이 가위되어 모든 것을 잘랐다


오늘은 상식을 잘라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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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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