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감상문
- 작성자 예리
- 작성일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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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98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네가 도서관에 갔어
벚꽃나무가 그새 조금 더 자랐어
바깥은 이제 막 밝아오는 아침
도서관에는 아무도 없어 이 도서관은 이제 바다를 건너
벚꽃나무에 노란 빛이 들었어
파도는 도서관이랑 우릴 데리고
어디까지고 떠나
그 안에서
너는 진부한 소설을 읽었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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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쉬고아름다운 여인을 뱉었다그건 의심할 여지 없는 목격자이다
- 예리
- 2024-06-05
일곱 시에도 밝았다 바깥은 거의 새로운 풍경이었다일곱시 반에는 교실을 청소해야 한다 에이비씨 초콜릿 과학 교과서 부반장 약속캐러멜 원숭이 인형 큰 책상 규칙낡은 빗자루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일곱 시에도 쭉 환했다 나는 교실을 좋아한다교실을 좋아하지만 나가야 한다는 걸 안다 그제서야 청소를 끝내고. 풀다 만 수학문제 너덜너덜해진 오늘 점심 사람 행세하는 원숭이 인형들이 줄지어교실을 떠나고 나는 주저앉았다
- 예리
- 2024-06-02
사람은 책이 되었다 책에서는 칠십년의 냄새가 난다책에서는 십오년의 손바닥이 보인다 책들을 불태우면 잿빛이 흩날린다어렸을 때 불장난 한 기억이었다 손에서 불꽃을 놓지 못한다공중으로 얼룩말 사슴 물고기 그리고 아누가사라지는 걸 봤다 사람은 책이 된다 그 책은 백년동안 읽는다제일 아끼는 부분에 도장이 찍힌다 토야의 발자국이 희미해진다 그 검은색 종이들이 때로는사람 하나만큼의 커다란 구멍을 만들기도 했다
- 예리
- 2024-05-18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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