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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 작성자 강완
  • 작성일 2024-05-19
  • 조회수 323

찰나를 전하기 위한 말들은

발음하기에 그보다 오래 걸리곤 합니다.


심장이 터질 듯 우는 누군가

내뱉고 싶은 말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더라도

결국 말줄임표가 유일한 선택지라고 해요, 삶 대신 말을 줄여나가는 수단들

태양에 붙는 셀수 없는 수식어들

어떤 사랑은 적외선까지 막아줄지도 모르고

...


있잖아요 난


죽고 싶어 해본 적 없고


떨어지는 나뭇잎 한 장에 회고할 사랑도 없습니다



감기약과 수면제와 박제가 되어버린 누군가는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다가 빠져나오고 말고

...



느지막한 방안의 공기


공기 속을 빽빽하게 채우는 공백


공백이 외로움을 뜻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언제나 한 쌍이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오늘 내 방을 뒤덮었던 뭔지 모를 기체는

말줄임표와 같은 것을 의미했을테고

 ...


시에게 동조했던 모든 것은 날카로웠고

고작 은유 한번 찾아내고 싶었던 난

그 대가로 날카로운 것들을 심장에 박아넣어야만했고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일한  시는 나에게 아픔만을 전도시켰고

어쩐지 그때만큼은 이국적인 것들이 고팠던 것 같기도 하고

...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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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작은 갈색 껍데기가 보였다너무 오래되어 구별이 어려운길바닥 사이에 낀 작은 갈색 때지워지지 못한 낙엽과 똑같은 모습이다사실 물방울이었을지도 모른다가끔 나뭇잎 조각인 척 길바닥에 누워 있는덜 마른 빗자국빗자국과 낙엽은 모두 유통기한이 있다 그리고 그때잔존하는 지난 계절과 같은 모습이었던 그건나비로 변했다시간이 다한 것일까?나무에 맺힌 물방울은바스락거리는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고동그란 물방울 모양의 점자블럭은이른 아침 창틀에 매달린작은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대체했으며나뭇잎 조각과 솔방울들은질척질척한 진흙더미로 녹아내려버리기 일쑤였다 어느새 모두 교체가 끝난 점자블럭들은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는 거울 앞으로 길을 내었다거울 앞에는, 모든 작은 껍데기들이 서서짙은 솔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강완
  • 2024-08-21
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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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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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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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너무 오래 잡고 있었어서 그냥 올렸는데...

    • 2024-06-10 21:01:51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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