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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속박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04-03
  • 조회수 183

깊디깊은 그곳은 땅에서 낙오된 사람들과 하늘높이 날아오른 사람들이 경단으로 뭉쳐 굴러다니는 곳이다

땅과의 실연으로 날아오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찬사의 기체와 땅을 박차고 일어선 사람들에게 날아가는 폄하의 모래주머니

뜻모를 실연의 아픔은 의미심장한 것이지만 날아가는 이들이 땅에 숨을 뱉게 하고 땅에 누웠던 이들은 일어서서 흙을 털어낸다

던지는 이들은 그 넷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들은 목표에 닿지 못하고 높이 솟아오르는 모래주머니를 위해 울지 않지만 

토해낸 찬사가 흩어지거나 낙오자의 숨을 막을 때 하염없이 흘려버린다

눈물을 흘리기 위해 살아가는 그들의 눈에 그러나 모래가 들어가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까닭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깊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경단의 속은 땅과 작별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물주물 만들어진 경단 속에서 그들은 다시 땅과 손잡는다

중심에 있는 경단피의 끎에 손을 내밀고야 만 그들은 신기하게도 경단을 박차고 나갈 시도조차 하지 않는데

이 경우도 이유는 찾아볼 수 없으며 그저 경단피의 끌어당김이 강한 탓인지 

혹은 땅을 견딜 수 없어 도망친 그들이 경단은 참아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경단에 묶인 채 단절되어 곪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전해졌던 찬사는 배 속에서 끓어오르다 폐를 찢고 뛰쳐나오고 그들에게 던져진 모래는 각막으로 모여 수정체를 긁고 밀어낸다 


당신에게 그 깊은 장소의 경단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왜 저를 그 경단에 묶어두려는 것입니까, 숨막히는 구속의 이유는 대체

저는 묶여있고 싶지 않습니다, 날아가고 날리고 둥 떠있고 싶습니다 

저를 놓으십시오. 저를 흘러가는 구름과 같이 아끼십시오

다시 구름이 보이면 돌아왔다고 믿고 사라지면 날아갔다 믿으십시오

망치로 경단을 부수고 삽으로 퍼서 강에 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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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려오는 말들이 있는데 인간들이 재밌어요, 인간들이 유일하게 지랄지랄지랄... 재미없는 말들. 그 말들이 왜 그럴듯한 줄 알아요? 맞는 말이니까. 그렇게 정의했거든. 정의를 그렇게 해놓고 이유를 찾아가는, 뭐, 테세우스라도 되시나? 실을 붙들고 들어간 테세우스는 제물로 바쳐질 아테네 사람이 문을 닫다가 실을 끊어먹어서 굶어 죽었답니다. 미노타우로스는 기억력이 얼마나 나쁘면 그걸 못 빠져나와? 뼈만 남은 테세우스 위에 미노타우로스가 배출 활동을 했고, 똥-테세우스 복합체가 살아움직일 때, 그 테세우스는 이전의 테세우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게 되든 안되든 테세우스라고 부를거거든. 그럼 그냥 된다고 인정을 하지? 나는 철학이 좋아요. 왜냐면 왜냐면, 좋아한다는 말을 정의하시오;유의 문장:나는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무덤을 도굴하면서 똑똑하다고 자위하는 골 빈 병신이네요. 를 기반으로 모델 설정, 탐구 결과:황소가 좋은 파시파에. 수간 후 수절 중, 중퇴 후 중절을 고민 중. 퇴기냐? 기생 점고를 마친 이몽룡이 묻는다. 테세우스였나? 이렇게 긴걸 어떻게 외워, 호메로스가 챗 지피티다. 아이네이아스는 방패 성애 경향을 띕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청동 뭉탱이를 방패라고 부르겠어?파도를 사랑한 파시파에, 그 위를 기어간 에우로페. 파간이라도 해야될까, 파시파에의 x염색체에 위치한 유전자형이 wwbb일 때, 미노타우로스의 표현형은 어떻게 될까? 파시파에랑 같겠지. 단성생식을 한 거니까, xx 정상 염색체를 가지고 y 염색체를 만든 사람으로 역사책에 써있을 걸. 헤로도토스가 쓴 휴지 뒤져봐. 양피지로 했나? 상관 없지, 헤로도토스는, 정상 염색체형을 가지고 착상에 성공한 사람인 거다. 지가 제우스야 뭐야. 나 팔라스인데, 헤로도토스 자궁이 기억난다. 푸코는 사료에서 우울증 걸린 사람의 자궁이 머리까지 간 기록을 찾았댔지. 그게 그리스 신화였나? 어쩐지 눈이 돌아있었지. 광인의 배에 타기 위해서라면, 임신쯤이야. 일단 병이 나야 말이지.아, 나는 왜 정상이예요? 미친 사람들, 나도 그림으로 그려지고 싶은데. 아, 그건 기록물이랑 정치 유력자들의 지랄 지랄이랬지? 어쩌라고, 회화라고 안 한 걸로는 부족해? 개소리개소리개소리. 배에 오르는 광인들, 성벽 밖 광인들. 성 지하, 탑 감옥의 광인들. 나도 그리로 데려다 주길, 험한 세상에 너무 늦게 태어났다. 이제는 병 걸려도 수용하거나 추방하지 않잖아, 그럼 난 이대로 살거야, 아니 미시마를 본받아서 검찰청에서 할복이라도 할까. 자위대가 검찰이냐고? 칼은 들었잖아. 비슷한거지, 뭐.철학이 왜 재밌는 줄 알아요? 아니, 네크로필리아 말고. 정의가 지 마음대로거든, 어휘도 그렇고. 이게 미래파지, 모스코비치가 미래파인 줄 알았어? 따귀를 때리기는 누구한테 따귀를 때려. 대중? 대중 독재 해봐? 민중 독재라고요? 너도 미래파냐? 베를린이 불타리라! 글쎄, 개인적인 바람을 쓰면 어쩌자는 건지. 경기도가 불타리라! 평화누리특별자치도거든. 그럼 학력평가 용지에는 어떻게 나오려나, 평화누리

  • 데카당
  • 2024-06-15
닭 모가지 비틀기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단다. 흥. 말도 안돼. 왜냐. 닭이 울어야 새벽이 온단 말이야. 고로 닭 모가지를 비틀겠다.모가지를 비튼 닭은 덜렁대는 목을 달고 돌아다니겠지. 그러고 보면 모가지를 비튼다고 닭이 울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데, 뭐 아무튼.모가지를 비틀기만 해도 울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닭 성대는 어떻게 생긴건가, 저명하신 네이버 블로그 통합 검색 결과에 나오듯이, 아 씨 뭐야 안보여.블로그 이미지는 왜 다 깨져서 나오는지 원.성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데, 울대라는 것 같기도 하고. 블로그 황금기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글들이 있는건가 싶고.요는, 목을 꺾기만 하면 내출혈로 죽을 것 같다. 목을 썰어내도 돌아다니는 닭이 생각나지만.집앞 철도변에 작은 닭장이 있는데 한번 해보면 어떨지. 뭘 배웠든 실습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고 했었다. 누가 말했던가, 내가 말했었나? 확실하지 않다. 그럼 누가? 확실하지 않다. 누가 말하기는 했었나? 확실하지 않다. 그럼 내가 생각해낸 건가? 확실하지 않다. 확실하지 않은게 왜이리 많은가? 확실하지 않다.장난하자는 건가? 확실하지 않다. 장난이 아닌가? 확실하지 않다. 그럼 뭔가, 대체? 확실하지 않다.닭대가리에 성대가 달려있다는 것은 어떤가? 확실하지 않다. 울대가 성대를 말하는 것인가? 확실하지 않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단다. 확실한가? 그렇단다. 그럴 리 없다. 확실한가? 그렇다. 확실하지 않다. 아이야 아으으야 어즐가 어어. 윗대에서 노는 악공이 부는 대금의 소리로 추정될 의성어? 방금 내가 만든 말, 이게 미래파다 이거다. 이러다가는 내 목이 꺾이겠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자판을 눌러대고 있기 때문인데, 자판을 알아봤자 시험에 나오겠나, 그런게 있다, 하고 넘기면 될 뿐이지. 고개를 들어라. 고개에 올라라. 고개를 돌아 불판으로 날으라. 어설픈 직화의 구이. 기鷄여... 나비와 철조망은 어려운 시로 보인다. 수특 지문 주제에. 깃대를 올린 집 조금만 더 가면 횃대에 앉은 수탉의 쨍한 눈이 보이고. 사실 보이지는 않지만. 수탉인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어쩌겠나. 누가 등교길에 보이는 것들에 신경이라도 쓴다나, 뭐라나. 검은 비닐 씌워놓은 벽에 더 신경이 쓰인다 이거다. 나비가 철조망에 인분을 흘리듯이, 나도 저 벽에 인분을 흘려야 할까. 두 인분이 다르다 이건가? 확실하지 않다. 겨울이었다면 해가 뜨기 전까지의 이야기들. 여름은 어찌하여 그리도 일찍 띄워 보내는가. 이래서야 닭 모가지를 분지르기도 전에 해가 뜨고 만다. 새벽은 이미 지나가고 그만. 오늘 하교길에 찍은 나방이 앉기도 전의 시간. 다리 아래로, 조기 족구회?인지 뭔지 하는 장소가 있는 곳 넘어서 형님 온다, 저건 닭인데, 어떤 사람에 비유되고 대조될지.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얼른 목 비틀어주마. 굳이 굳이 구지가를 읽을 필요는 없지만, 수능 출제시 보기 문제를 괴랄하게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쯤 보는 것이 좋다 이거다. 왜? 친숙한 작품이니까. 흙그릇이랑 개새끼 가지고 만든 가

  • 데카당
  • 2024-06-14
산들바람

산들바람 불어오는 언덕, 산과 들은 어디가고 언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가초목이 우거져 그늘이 만발한 산과 들풀이 게걸스레 빛을 쬐는 들은 어디가고산에 드는 물까치 게게대는 소리는 어디로 가고, 정녕 어디로든 갔을지들에 숨은 여치 따다다다닥 가을 장단도 어디로든 가버리고남은 것은 기생식물 들러붙은 전신주와 깨진 포장도로 사이 민들레그리고 파닥거리는 메뚜기떼, 후두둑 떨어지는 대벌레 무리, 관목 사이 무덤메뚜기 뛰는 소리, 대벌레 떨어지는 소리, 무덤가의 후손들 술 마시는 소리이런 소리에 밀려 산들바람은 날려갔는가, 저기 지평선 산골짜기로 갔는가개들은 언덕에 등을 비비고, 감을 주워먹고, 씨를 뱉고, 아양을 떨고, 짖고까치는 물까치를 쫓고, 참새를 좇고, 굴뚝새를 물어다 나르고, 총총 뛰고그리고, 산들바람, 산들산들, 앞서 가버리면, 길 위로는 새하얀 햇빛고개를 내리면 포장도로에도 뜬 해가 미간에 날아든다, 물까치 대신인지 멀리서 걸음한 바람도 빼앗기면 하는 수 있는가, 언덕에 올라간다메뚜기들 만나고, 대벌레 시체 쌓인 꼴 좀 보고, 해는 산골에 틀어박혔고좋은 날씨에 궂은 장소에 왔으니 무엇이 좋겠냐마는,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려보고기진맥진 넋나간 바람을 들이켰다 다시 불어주고, 산들바람 기다린다산들바람, 산들바람, 산에서도 들에서도 씩씩하게 드나들던 산들바람이리로 불었다가, 저기 꺾인 나무 사이로도 불었다가, 썩은 둥치도 훑고이제는 어디로 불어야 하겠는가, 지평선 위로도 불겠지만강 너머 논에서도 불겠지만, 여기 언덕에서도 불어오던 산들바람 어디에산과 들은 어디가고, 신나게 나부끼던 꽁지깃 어디가고,신명나게 끼어들던 장단 그 위 날리는 명창 어디로 가고,내가 누운 자리 위로도 불곤 하던 산들바람 어디로 가고,언덕을 어렵사리 오르고 내리 구르는 공기 그 텅빈 것만 오는가

  • 데카당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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