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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 작성자 유경완
  • 작성일 2024-03-02
  • 조회수 385

천장에 올라 크게 심호흡 한 번

벼락 맞은 향나무의 그윽한 울림을

내 속에 담아본다


자줏빛 노을. 은색의 바다.

시리도록 노란 달빛 아래 굽이굽이 펼쳐진 숲의 끝자락.

그곳에는 부엉이 한 마리 

민들레 한 송이

그리고 참새 한 마리.


내리막길에서 마주한 바람 한 줄기가

내 양 뺨에 깃든다

온 자연이 매일 같이 노래하고 있는 이유를

오늘도 잊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걷고 있는 것도 나이고 노래하는 것도 나이되

오직 내 앞길을 아는 것은 내가 아닌 것이

여태까지 이곳을 오른 까닭


내려가보아야만 올라감의 행복을 알 수 있고

떠내보아야지만 함께함의 소중함을 알 수 있으며

잃어보고 나서야 가진 것의 유한함을 알 수 있다는 이 진리


이미 알고 있음에도

몸으로 겪기 전까지는

다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또 다른 진리


그러니 나는 그때까지 힘내어 올라서

마음껏 목말라하고 그리워하고 아쉬워 해야지


내 삶을 커다란 날개 아래에 두어야지






유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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