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 작성자 초월
- 작성일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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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38
내 장래희망
나는 모닥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도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았을 때
모닥불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다가와주었다
모닥불은 나를
나의 마음까지도
주위에 있던 사람까지도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고
재가 되어 떠났다
모닥불이 세상을 떠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울지 않았지만
나는 옆을 지키며 울어주었다
이제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없다
모닥불 같은 사람을 만나기를
모닥불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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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
- 2024-03-20
학교 생활은종이 한 장 차이다어떻게 하냐에 따라뻣뻣하고 깨끗하게 유지되기도 하고구겨지고 얼룩지고 심지어 찢어지기까지 하는뻣뻣하게 유지하는 건 어렵지만구겨지는 건 한 순간인구겨지면 필 순 있지만원래 상태가 되진 못하는이 종이는나로 인해 구겨질 수도 있지만타인에 의해 구겨질 수도 있다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는힘들겠지만 조각을 주워 테이프로 이어 붙이면 되기에원래 모양은 아니지만어쩌면 원래 내 종이보다 더 강해졌을지 모르는
- 초월
- 2024-02-27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해 주는못난 나의 곁에 있어주는유일한 존재어렸을 땐 철없이친구가 날 더 잘 위로해 준다고친구가 날 더 잘 공감해 준다고가족에게 못난 말만 했던 나를내가 가장 힘들 때 옆에서 토닥여준 사람은다름 아닌 가족이었다지금까진 가족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크게 느끼지 못했었다그러나 가족 말고는나를 챙겨주는 사람이나에게 밥은 먹었냐며 걱정해 주는 사람이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가족들은 피가 섞였단 이유로자신들에게 못난 말만 한 그런 사람을평생 동안 좋아해 주고 챙겨주고 있었다내가 뭐라고나도 내가 미운데가족들은 나를 미워하지 않았다지금까지 뭐든 받기만 하고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한 나를상처되고 날 선 말만 한 나를전혀 미워하지 않았다오히려 나를 사랑했다가족에게 화를 냈다이렇게 못된 나를 대체 왜 사랑해 주냐고나는 대체 뭘 해야 하냐고왜 나를 싫어하지 않는 거냐고가족들은 눈물을 보이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가족은 언제나 나를 바보로 만든다왜 대가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지왜 화를 낸 나를 안아주는지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그리고 어느샌가가족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 초월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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