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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나무를 통해 메세지 답장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19
  • 조회수 437

달이 하늘을 찢고 나왔다

하늘에서는 달의 부름을 받고 나무들이 내려온다


초록색의 푸른 여름의 나무가 아닌

나무의 피가 그려진 노란 가을의 나무가

바람을 타고 하늘에서 떨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저녁에

피로 그을린 나무는

내 집 옆에 자리 잡아 앉았다


달이 날 불렀네

무슨 소식을 전달하러 온 것일까?


피의 낙엽에는

조용한 달의 메시지가 그려져 있다


피가 피어난 나무는

그 어떤 나무 보다 작아 보이네요


햇빛이 스포트 라이트는

나무의 피부를 더 연하게 만드네요


나무에게 작은 다람쥐를 선물한다


작아 보이는 나무는 오늘도 자랐다

창백히 보였던 나무는 점점 더 진해진다


달이 다시 풀로 하늘을 이어 붙이고


나무는 오늘도 일어나네요

숙인 고개를 활짝 펴면서


달이 보낸 메시지는

피가 그려진 {  }


나는 이제서야 달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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