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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아파트

  • 작성자 금안백
  • 작성일 2024-02-11
  • 조회수 633

우리 집은 제사를 새벽에 지낸다

이르게 아침을 먹고 나면

다른 집들은 이제야 상을 차린다

 

옆집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떡국은 다 못 먹겠고 그렇다고 남기면 나이를 못 먹고

이도 저도 못 하다가 결국 울음보가 터졌다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끌려 놀이터로 나왔다

평소에는 바람 없던 그네가

오늘따라 태풍이 부는 듯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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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무수한 원자로 이루어진 내 육체에는 자아가 갇혀있다혹은 연결돼 있다어느 쪽이든 사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이데아에 내 원아(자아의 근원)만 존재한다면그리고 이 우주가 크고 작은 톱니바퀴를 굴리고 있다면야(톱니바퀴 역시 신이든 아니면 그저 법칙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돌아간다면야) 만일 모든 현상이 톱니바퀴의 운동 때문이라면,그래서 우리가 말도 안 되는 확률로 같은 시대에 같은 연에 태어나고 만나 서로 반한 거라면그러나 결국 서로의 진심을 확인 못 하고 영영 남이 돼버린 거라면나는 우주를 원망할 것이다그런 비극이 우주의 영원불변한 법칙이라면 우리가 다시 한번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는 확률을 뚫고 재회하더라도 나는 똑같이 그리움으로 수십 개의 밤을 적실 테니까물론 희망은 있지 심지어는 우리가 한 번 만날 확률보다 더 높은 가능성이지이데아 속 원아끼리의 합일 법칙이 늘 정해져 있는 상수 함수가 아니라 어떠한 규칙을 가진 순환 구조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나 나는 슬프지 않을 수 없다적어도 이번 만남이 일어난 시도에서는 우리의 합일은 없을 테니까육체적 합일은 몰라도 자아끼리의 진정한 합일은 없을 테니까그리고 희망이 이루어진다 한들내가 널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났을 때,그땐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적어도 이번 시도에서 톱니바퀴는 이미 그리움이란 결과를 전했는데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는 확률이라지만 너와 하나가 된다면야비록 우주에선 찰나에 불과한 시간이라도 너를 안으며 네 눈을 바라볼 수 있다면야

  • 금안백
  • 2024-10-03
해바라기

제가 홀로 외로이 있을 때,그대만이 나를 향해 미소 지었죠저는 그 미소로 반한 것이에요 길가에 벌러덩 누운 고양이,그저 생글생글 웃는 청초,모두 그대 덕분인 것만 같아요그대가 있어 이 세상이 웃는 것만 같아요 그대를 바라볼 때면 나는 생명력을 느껴요그대가 웃을 때면 세상이 아름다움을 느껴요 그러나 높고도 높은 곳에 있는 그대야어떻게 해야 그대 손을 잡을 수 있나요사모하디 사모하는 아가씨야나는 유리의 계단을 올라그대의 따뜻함을 뜨겁게 안고 싶어요

  • 금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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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무렵

커튼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빗살처럼 카페 안을 비출 때오래된 아픈 기억들과 함께검은 커피에 녹아들고그 쓰디쓴 맛에 저 노을 아련해진다 그대 생각 괜히 가지고도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맡기면노을은 영사기가 되어 나를 괴롭힌다

  • 금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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