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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플갱어

  • 작성자 가엘
  • 작성일 2024-01-29
  • 조회수 309

하늘은 인형작가의 작업대

인형에 채울 솜이 퍼트려져 있어


인형작가가 천을 오리고 꿰매면

솜을 채울 시간이 오지


큰 솜 먼저 주워져 인형의 몸이 되고

작은 솜은 인형의 손가락이 되고

모든 솜이 모여 인형이 완성되고


날 닮은 인형 하나가 하늘에 앉았어

눈이 부시게 새하얀 솜을 품고서


안녕

그에게 속삭인다

그는 나의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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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끊어지는 기억에서

젖었다가 마른 휴지처럼 일그러진 모습으로나는 무감각이란 호수에 몸을 던졌다. 망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에 눈을 맡긴 채상에 맺히지 못한 것들을 반사라는 이름으로 흘러 보냈다 난 무엇을 간직하고 있던 걸까모조리 풀리는 기억이 금세 형체를 잃고 영영 사라지는 중에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기억에 다시 손을 뻗고 싶다는명치깨가 아팠다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굳고 풀리길 반복하며 일그러짐으로 정의되어내가 가진 기억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난 감히 얕은 호수에 손을 뻗지 못했다.이미 내 정신은 물속에 잠겨 사고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기에 물 속에서 모든 감정은 제 빛이 풀어졌고나는 사라져 가는 감각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이제는 모르는 감각들이 눈앞을 스치고 동심원이 몸 위에그려지고 흐려지다가 사라졌다

  • 가엘
  • 2024-06-25
하늘의 크기

문득 깨달았다손을 뻗으면 하늘이 다 덮였던 것은사실 하늘이 내 손만해져서 나와 맞닿았기 때문이었단 걸멀어지는 거리만큼 작아지는 것들,그러나 하늘은 멀어질수록 더 커지기만 한다커지고 커지고온 세상을 덮고도 더 커지는그 아득함에 손을 대어 본다새의 날갯짓을 닮은 날카로운 구름이 스친 곳에서하얗게 응고되는 것들에 손을 대어 본다그 작은 손짓에도금방 몸을 굽히는 하늘여전히 손에 들어오는 하늘에내가 널 잘 몰랐구나 하고 말해본다

  • 가엘
  • 2024-06-16
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  

세상이라는 그림 속 나라는 점 하나 나로 이 그림이 완성되었어 내 존재 자체만으로 날 사랑하시는 분에게나는 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존재지 하지만 나는 날 이 세상의 오점이라고 생각했어내가 너무나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그렇지만 화가는 작은 점 하나도 절대 그냥 찍지 않아나는 날 그리신 분에게 그냥 지워져도 상관없다 여겨지지 않아 내가 없으면 이 그림은 완성되지 않아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날 만드신 분에게 난 이 그림에서 꼭 필요한 존재니까 난 이 세상의 오점이 아닌 거야어쩌다가 찍혀서 그림을 망치는 점이 아닌 거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점이라고 느껴질 때사랑을 담아 날 보시는 그분을 기억하자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시는흔하디 흔한 점이었던 나를 이 그림의 마침표로 바꿔준 그분을

  • 가엘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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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최고에요

    오랜만에 글틴에 오신 것 같아 즐겁네요~^^ 2연에 인형작가가 천을 오리고 꽤매면 이라는 부분에서 천이 하늘 천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신선했어요. 그리고 저도 어린시절 구름을 보며 이름을 붙인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도 새록 새록 나네요. 잘 읽었어요~^^

    • 2024-01-29 03:37:26
    송희찬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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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엘

      @송희찬 오랜만에 글 올리는데 반겨주셔서 고마워요~ 시의 2연이 말씀해주신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네요. 시선이 좋으신 것 같아요.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이 시가 송희찬 님께 좋은 추억을 떠오르게 한 것 같아서 좋네요.

      • 2024-01-29 18:45:10
      가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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