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고백에 대한 대답
- 작성자 금안백
- 작성일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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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56
그대는 절 사랑하는데
저는 그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대와 같이 되도록 많이 있고 싶고
그대 생각을 하면 제 몸은 안달이 나지만
그대에게 절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것도 사랑의 범주에 들어가렵니까?
사랑은 육욕을 초월한 것이라는데
제가 느끼는 감정은 육욕인지 사랑인지 전 도저히 알 수가 없겠습니다
서로를 서로에게 주어야 사랑이라는데
제 마음이 이러니 참…
그대에게 저는 너무나 큰 존재란 걸 알기에
그대에게 절 줄 수 없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었다가 도로 가져가면 그 빈자리는 눈물로 채워질 것이기에
처음부터 주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대를 받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대가 스스로를 주어 생긴 그 빈자리를 저는 채워드릴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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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안백
- 2024-10-03
제가 홀로 외로이 있을 때,그대만이 나를 향해 미소 지었죠저는 그 미소로 반한 것이에요 길가에 벌러덩 누운 고양이,그저 생글생글 웃는 청초,모두 그대 덕분인 것만 같아요그대가 있어 이 세상이 웃는 것만 같아요 그대를 바라볼 때면 나는 생명력을 느껴요그대가 웃을 때면 세상이 아름다움을 느껴요 그러나 높고도 높은 곳에 있는 그대야어떻게 해야 그대 손을 잡을 수 있나요사모하디 사모하는 아가씨야나는 유리의 계단을 올라그대의 따뜻함을 뜨겁게 안고 싶어요
- 금안백
- 2024-06-06
커튼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빗살처럼 카페 안을 비출 때오래된 아픈 기억들과 함께검은 커피에 녹아들고그 쓰디쓴 맛에 저 노을 아련해진다 그대 생각 괜히 가지고도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맡기면노을은 영사기가 되어 나를 괴롭힌다
- 금안백
- 2024-06-0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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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오로지 저의 감정만을 시로 옮긴 경험이 부족해서 많이 미숙합니다. 어째 읽을 만 한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