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작성자 세빈
- 작성일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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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조회수 53
기억하는 것은
하늘을 향했던 깃과
아프게 스치던 바람
비상하는 철새들 뒤로
긴 겨울의 초입에서
푸른 잎을 기다리던 둥지
힘차게 했던 날갯짓은
진창이 된 젊음을
질질 무는 그늘이 되었으니
곧 다가올 황혼의 노래는
철새의 비상을 연주하는
그늘의 곡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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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눈으로 좇은너는 나에게 ㅇ작고 둥그런 머리통 둥글 나라의 둥글어를 하는 너 기댈 곳을 찾는 너에게 ㅇㅣ작대기를 하나 세워주자니 ㅇㅡ 가로로 누워 너를 찔러버리면 어쩌지 하고 도로 넣었어 나는 누구에게나 둥근 점 하나 없이 모지니 건드려서 상처 나지 않는 날이 없으니 ㅁ ㅇㅁ 나란히 있는 모습을 그리다 어쩐지 서글퍼져 도로 지우고 또 너만 둥그러니 덩그러니달달한 너의 혓바닥 위에서뒹굴 만큼 뒹굴다 비춘 모습도 ㅁ ㅁ의 꿈네모의 꿈둥글 나라 이야기 ㅇㅇ ㅁ ㅇ ㅇ시계도, 두루마리 휴지도, 선풍기도, 냉장고서 3일을 묵은 수박도, 이가 나간 머그컵도 나를 둘러싼 모든 온도가 어쩌면 지구가, 아니 그냥 온 세상이 너야 둥글다 작고 둥그런 머리통이 슬프다 ㅁ의 결심 오늘은 네 옆에 나란히 서야지 하며 새까만 타이어를 두르고 뒹굴 만큼 뒹굴어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둥글 나라 영주권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었어]
- 세빈
- 2024-06-29
선인장 같은 네 머리는때 아닌 장마날이면삐죽삐죽 서곤 했다 너는 항상 머리의 축을우산의 다리밑에 고정하고물 먹은 삐죽한 머리칼을자랑이라도 하는 듯 내보이며 추위에 몸을 덜덜 떨면서도기어코 허물을 다 벗어주고는머리칼과 다르게 서글서글한 눈매로 웃어 보이고그런 기억 속 너는어깨에 푸른 멍을 달고이제는 색을 가지지 않는오른편 어깨그리고 푸석한 여름나는 어깻죽지를 더듬다가우산을 유기하는 날이 잦았어몸을 온전히 가리는 일인용 우산이버거운 날이 잦았어우리 집 선인장이 장마를 피한 건네가 비를 내렸기 때문이잖아그래 이제 나는 선인장이고 너는 내 목숨을 쥐었는데
- 세빈
- 2024-06-28
나는 보여줄 게 없어 사랑이 내 사랑이 뭐냐고? 몰라 나는 뜨거운 사랑을 눈으로 봐야겠다고? 몰라 나는! 말로 해도 알잖아사랑을 어떻게 보니네가 내게 준 사랑 그것은….. 사 랑 해 요 해 사 랑 을 요 랑 안 을 을아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네가 준 사랑은 해석이 어려워밤새도록 이불로 꽈리 틀었어 나는 사랑이 뒤죽박죽 섞이면 사랑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또 네 눈만 보고눈이 반추하는 게 사랑이야 네 눈에 늘 내가 있잖아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사랑하고 무릇 내 눈을 보고 네 눈을 보고 내 눈에는 뭐가 있어 야 나한테는 셔터 없어 내 눈에 영원히 간직할 한 순간이런 거 없다니까 지금 보는 너밖에 모른다니까 그래도 너는 나 사랑한다 하지 예쁜 구슬로, 젖은 손으로, 느린 발로, 작은 우산으로, 맺힌 눈물로,굳은 머리칼로, 짙은 향수로 그리고 나는말로야 나는 잘 모른다니까 뜨거운 사랑이 뭐냐니까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손발이타들어가도부서질듯안으면이내온몸이스르르녹아엉겨붙을수밖에없는사랑이뭐예요! 나는 차가운 사랑만 아는걸가슴을 주먹으로 노크해 저기요 들릴까요 혹시? 누구 있어요? 쿵 쿵 쿵 쿵 아 아…… 사랑… 그래 이쯤이면 사랑 해 사랑! 네가 말하는 사랑이 뭐 어려운 거니 섞여도 헤치면 그만인걸 차가우면 데피면 그만인걸! 사랑해 근데 뜨겁고 쓰고 짜고 얼얼한 그런 사랑은 못하고.. 밍밍하고 싱겁고 미지근하고 차가운그런 사랑은 하겠다는 거지 야 이제 알겠지 내 사랑이 뭔지 보지 않아도 잡히지 않아도 말로 해도알겠지? 낯간지럽게 사랑하냐고 그만 물어 그만! 아야. “그냥 사랑한다고 해!” …그래지는 게 사랑인데 어쩌겠니차가운 내가이번에는 뜨겁게너를 사랑한다고 해……어? 눈 똥그래졌다 쿵 쿵 쿵 쿵 거봐가끔 말로 하는 사랑이 있다니까
- 세빈
- 2024-06-25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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