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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병뚜껑에 영원의 맹약을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5
  • 조회수 242

수영장에서 염소 푼 물을 

모조리 코로 마신 날

탄산 없이도 비강이 이렇게 

쎄 할 수도 있는거구나

새로움 새초롬한 괴로움


어른들은 반경이 커진 아이

고통도 탄산처럼 톡 쏜 후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무마되는

귀여운 수준을 배우고 나서부터,

이제 본판입니다


탄산은 끝나지 않아요

당신은 혼자서 다른 세계에 떨어진건지

수영장에서 잔뜩 물먹어 통곡하고나면

치즈스틱과 버거를 사줄 사람들이 점점 투명해져요

빠질것만 같이 아픈 코도 영원히

영원의 수영장이 링거로 매달려

투명한 콧줄로 공급되는 생활.

걱정말아요 적응의 동물아


원으로 돌아가기

삶도 사랑의 약속인 반지도 병뚜껑도

현재란 없다 굴러가는 시제 

이건 삶같이 생긴 원 

감염원의 뭉뚱그려진 모양새


멈칫 손을 찢어발기는 병뚜껑이음매처럼 

고통 톡쏘고는 톡톡 튀는 고톡 고독 고통

겁에 질린 심장이 톡톡 튀는데 콧줄엔 염소


푸르고 동그란 병동에는

어린이에서 방금 막 탈피해 신규 환자가 되었다는

6인실속 고톡에 오독오독 떠는 학생들과

의사보다도 병원에 익숙한

 그래서

실없이 삶의 동의어찾기놀이 -어젯밤 둘은 삶이 사랑의 동의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를 즐기는 2인실 환자 두 명이 살지요

진짜야 내가 방금 죽어야 병원에서 나간다는말에 얼굴이 하얗게 돼서 엄마를 찾으며 2인실로 가던 소년을 봤어


모두 삶을 앓고 있었고

운명같이 만날 투병 동기와는 서글픈 표정으로

인중에 탄산이 튀는 자판기 코카콜라를 나누어 마신 후

병뚜껑에 사랑의 맹약을 부여하겠지

모일 모시 이 병원사람들의 사인은

죽기전에 입이라도 맞춘듯 모조리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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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녹아내릴 듯 기뻐, 기쁨니다뇌를 조종해 다정하게 굴 수 있게감시된 시냅스가 주최하는 폭죽놀이얼음은 물로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오늘도 새기려 떠올려요꿈에서 꿈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믿음오늘도 사회적인 흐름을 따라얼음을 물었지 얼음을 물고 구강을 구조적으로 채우는 얼음백만개로 쪼개요 물 분자의 구분구적깨물린 얼음은 어금니를 닮았어 깨문 주체의 구강구조를 그대로 본딸 수도 있고그러나 쪼개는게 아니라 녹이는거야 열보단 압력어금니로 꾹 물면 찡소리꾹 하니 찡 하고 죽었습니다되도 않는 개소리를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얼음이 실체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순식간에 장내를 지배하고빨강확성기를 쥔 혁명가 단상에 휙 뛰어올라가얼음은 그냥 집약적으로 손을 밀어내는 찬기운일뿐이다!실체는 없다!물은 우리를 속인거야물은 사람을 죽인거야물은 우리를 속인거야자다가 깬 시민들 따라서 합창한다속인거야 속인거야 속인거야상도덕.얼음의 실체를 의심하려면너의 실체도 내놓아야한다심연의 논리는 어디에나손목걸기보다 아찔한 도박근절하자근절하자근절하자해피니스해피니스 얼음을씹어요어금니와 얼음은 발음길이 비슷해서요얼음을 씹을지 당신의 어금니를 씹을지는반반의 확률로! 경품증정상품증정 지금바로!아이스아이스아이스아이좋아 당신은 알고있나 얼음의 존재 대해 생각하면돌연 얼음이 적대적으로 변해버린다는것을 편의점 돌얼음 돌얼음 농담이래요아이스커피를 부어아유다잊었어요아이좋아아이시원해아이스아메리카노좋아좋아좋아얼음이 듣지 못하게 몰래나누는진실 둘리가 전해준 첩서당돌한 교란작전아이좋아얼음시원해요아이스아이시스조심해요 들킨다면 얼음은 성질더러운 독사처럼비둘기를 불태우는 괴물처럼붉은 덩이살에 붙은 거머리처럼뜨거운 분노도 한순간에 싸늘히안들켰지?응 아직은

  • 해강
  • 2024-06-28
돌아갈 수 없는

세게 눈을 감으면본 적 있는 풀밭에 쫙 깔린 철 지난 유행가그리웠던 얼굴들 깔깔거리는 음성들무엇도 우리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할 만큼즐거운 그때세게 눈을 감고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배아플때까지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뛰어다니는 우리들 사이에웃으려 애쓰는 나.나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뼛속까지 행복하고만 싶었고오래 연구를 했어돌아갈 수 있대 근데 값을 치뤄야한대.여름밤은 찬란해서 시간여행에도 할증이 붙는대무모했던 우리라면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우리를 떠올리며 좀 더 우리다워진 나는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다 써버리진 말아야하는 돈처럼 지금을 써야 한다는 충고를 홀랑 까먹고비가역을 설득하려 지금을 지불해버렸지어쩌면 시간을 되찾는다는건 그만큼 시간을 잃는다는 것.천원을 도둑맞고서는천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것.무모했을까 또는 무슨 상관일까풀밭 위엔 자꾸만 억지로 웃는 친구들무모하게그들의 추억속으로 들어가 버린거야여름밤 꺼내본 사진이랑 같은 위치가 되어버린거야어쩌면 시절을 되찾는다는건 그만큼 지금을 잃는다는 것.

  • 해강
  • 2024-06-21
[썸-머2] 세상에 갇힌 K씨의 편지

부식되는 것마셔야 살 수 있는것이정작 나를 녹슬려 부수는 것이 되려 나를 살게 하는게 맞을까 산다는것은생존인지 나는 어떤 종류를 먹든배가부르지 않으면 패악질을 부리고는 그리고는 항문을 잃은 아귀처럼 매일 밤이면 배가 아팠는데말이야 어쩌면 나는 쪼그라들어가고있는지도 몰라 나의 피부 표면 바깥을 이루는 모든게 나고 내 피부가 감싼 장기, 살덩이, 뼈, 나의 상념, 나의 기억, 이런게 내 바깥의 세상이 되었고나를 감싼 껍질은 집어삼킴으로 인해 결국 점이될지도우주가 인간의 장기배열 각도를 닮았다나 뭐라나하는과학자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진짜 그들이 인류모두 그리고 우리가 아는 우주까지도 내 몸을 이루기위해 존재한다는걸 밝히면 안되잖아. 다행히 내 장기들은 잘 세뇌되어있고 요즘 자주 나를 걱정해줘. 따듯하게 굴어. 흐르는 소리 내려가는 소리 공기를 베어무는소리 비행기소리 그런 소리들을 내면서가끔은 괴로워하더라 아파하더라. 병원은없었어 내 주위엔 지방덩어리랑, 다짐의 글씨체, 근육조직이랑 찢어진 일기장 흥건한 장기들에 무슨 동맥들 밖에 없어서 쓸쓸하기만 하고. 안으로 안으로 점점 파고들어갔어. 좁고 깝깝한 세상나머지는 더이상 알고싶지도 않았고. 세상 어디 높은 곳엔 뇌가 바다위에 떠 있다는데 볼게 그렇게 많대서 얼마전에 패키지여행 예약해놨다가 온 날이 다 비수기라 흥떨어져서 관뒀어. 내 안에는 재미있는게 많다. 산소가 21퍼센트나 있다부식되는것. 어디선가 익숙한 썸-머가 들려오고. 부식에선 그리움의 포도향이 날때가 있었어내가 과식을 하는 사람이 되기 이전엔천지가 뒤집어지기 이전엔 세상엔 그리운 것들이 참 많았는데.세상은 진공이다 미세한걸로 다닥다닥이루어져서번식하는것들은 다 너무 작고 이기적이고 말 안통하는 것들. 녹슬지 못하는 것들. 산패되면 부랑자가 되고 결국엔 소멸한다지만 그래도 이건아니지.누구는 녹차를 참 좋아했단말이야.결국 철봉을 녹슬리는 것은 재미의 짓이었대.나는 너무 오랫동안 비 진공상태에 머물렀어서피부가 쪼그라들다가 점이 되는 저주를 맞았어어쩌면 녹슨 철봉이 내게 묻었을때 감염된걸지도 몰라네가 아플때마다 이마에 생기는 팔자주름을 봐 증거야얼마전엔 내 안에서 아주 작은 포도로만 몸이 구성된사람을 봤어. 네가 들으면 기뻐할 소식인데.희망이 보이는것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널 집어삼키지 말걸. 그럴 마음도 없었지만너무 심심해 고독해 바깥세상에도 수돗가가 있더라혹시 네가 시치미 똑 떼고 앉아있진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세상엔 피가 흐르는 수도뿐이야. 철봉을 핥았을 때와 같은 냄새가 진동해. 그런데 너는 빨간색을 싫어했으니까. 네가 그날 부식되었다는 사실까지만 알고 있어피부는 모든 것의 경계. 너는 오래된 레자 가방처럼부스러져 내린걸까 너는 그나마 완전부식은 면해서 경계도 없는 너의 세상을 꾸려가고 있을까어디에 앉아있을 계획인지 힌트만 줘.내 껍질이 날 잡아먹어서 난 주체성을 잃은건지도 몰라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 걸까껍질이 나에게 에프킬라를 뿌리는장면이 상상이 가?나는 가는데.나는 가고 있지. 어디로? 세상을 흘러다녀세상이 나를 졸졸 흐르고뒤집힐만큼

  • 해강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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