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치다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3-10-16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440
흑조가 날아오를 때
나는 눈물 지었다
더이상 갈 수 없겠구나
그래서 볼 수 없어지면
난 이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이 감정을 나누어야 하나
혹시나 싶다가도 또
나는 방을 나온다
어두운 별에 눈을 감고
밝아오는 눈꺼풀 아래
그 빛이 내게는 너무도 밝아서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어려웠다
눈부신 빛을 뿜어내는
일등성과 같은 널
난 가만 두기가 어려웠다
그렇기에 주제넘게 널
온전히 내게 남겨두기 위해
온전히 너의 곁에 있기 위해
난 나의 모든 걸 너에게 주려 했다
나의 불운
나의 고통
나의 슬픔
나의 영혼
그런 조잡한 불행들을 한데 그러모아
네게 모조리 남김없이 건네 주고싶어
네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기에
가져선 안 될 죄악을 가슴 속에 품었다
그로 인한 아픔은 내게서 네게로 흘렀고
부서지고 망가져 내게서 내게서 떠났고
결국 내 마음 전체를 붉게 어둡게 만들고
그만큼 네가 견뎌낸 고통은 내게로 모조리
그래 모조리 남김없이 건네 받았으니
백조가 날아왔을 때
나는 웃고 있었다
더이상 갈 수 없겠구나
그래서 볼 수 없어지면
난 이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이 감정을 내놓아야 하나
추천 콘텐츠
훌쩍 불어오는 바람에두둥실 넘실대는 흰구름녹엽 깔린 도화지 위잠을 청하는 옅은 구름마치 비단천과도 같아서손끝에 엮어보고도 싶어서내민 손에 밎닿은 건아릿하고도 가연한 환상곧이어 맑은 호숫가
- 그루잠
- 2024-06-27
그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스토리는 없으니까 악의를 품고 선악의 개념을 잊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으니까 발끝으로 물 위에 물감을 터트려도 장난스레 웃어보이던 그대의 모습은 눈꺼풀 위에서조차 그려내지 못하기에 실컷 비소를 터트린 채 소원을 빌어 그대의 모든 습관과 온기와 이상을 어둡다 비난하지 않으니까 훌쩍 떠나버린 삼원색을 잡은 채 훌쩍 울어버리지 않으니까
- 그루잠
- 2024-03-21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바라마지 않았던 것들 속움직임도 멎어 어디에도 살아남지 못할 공간에서는 그 무엇도 피어나지 못한다 술렁이는 침묵 속 둥글게 말아올린 새싹조차도 분명 시들어버릴 것일지니 주워담은 그 속에서 육체의 질감까지 어떻게서든 질량 그 사이 내가 피워버린 것들은 분명 재가 되어 사라져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을테니 소리를 죽여 사람의 온기까지 안위하며 슬픔 같은 감정에 공간을 심어 자세히 들여다보아 이 시간 그 안에서 숨죽인다
- 그루잠
- 2024-01-06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