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감각
- 작성자 이재영
- 작성일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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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15
눈을 감고 동그란 원을 그리면
바람 지는 언덕의 태양이 보일지 몰라
와인이 열세 번 담긴 잔의 깨진 모서리에
붉은 열정에 되어 간지럽게 타오르면
계절은 남자의 마음으로 무너지고
원과 선, 점은 황금의 비율으로 빛나겠지
더 바래기 전의, 처음의 모습으로
그때에 보일지 몰라
일곱 살의 작은 손이 열두 색 크레파스로 그린
내일 그 다음 밤 다음다음 밤
군데군데 덜 칠해서 더 아름다웠던
녹색 붉은색 푸른색의 그리워질 노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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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도 역사다 백만 년 전의 그 누구는 의도치 않게 얼었다 의도치 않게 쌓였다 바람이 거센 바람이 오늘처럼 매섭게 굳혔다 비틀린 그 유기물은 삶을 녹인 채로 나와 같도록 딱딱히 얼어붙었다
- 이재영
- 2021-12-27
솔직하게 말하자면 박씨를 물어 올 네가 미웠다 고난과 역경이 부드럽게 섞인 내 삶은 그 박이 열리면서 끝난다 보물이 이성을 집어삼키고 금방울이 심장을 적시기 전에는 나는 가난하고 나약해도 오로지 나였다 그러니까 다리는 고치지 않는 게 맞아.
- 이재영
- 2021-12-27
그립다는 걸 그린다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리는 것이 분명 설레어 온 거다 붓이 종이에 닿을 때 모인 눈물을 뭉갤 때 나는 비로소 웃다 가로등 아래의 기억은 가로등 아래로 묻다
- 이재영
-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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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학생, 안녕하세요. 전체적으로 많이 숨겨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동그란 원', '와인', '열세 번', '원과 선', '황금의 비율' 등의 이미지에서 다빈치와 종교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네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살려볼 법한 이미지입니다. 지금은 제목도 내용도 많이 주관적인데 둘 중 하나에서 조금 힌트를 주는 편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