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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7-01
  • 조회수 136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오렌지를 깎아서 금붕어를 만든다

전문인력이 무균실에서 만든다

물 속에서도 상하지 않도록

정밀하게 단단하게 김을뿜는 기계


익히는거야? 오! 영업비밀이래

우리는 행복한 구성품 머리카락을 

남기지 않고 손만 바쁘면 칭찬을 받지

몰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어 대의보단 

사랑을, 옆에 선 구성품과도 사랑을


사랑의 힘일까 비밀리에 오렌지는 금붕어가 된다

생명력을 어디서 얻었나 영업비밀이다

병든 금붕어는 시장가치가 떨어져서

애완붕어로 납품되는 대신 

칵테일의 재료가 되었다. 

당신은 들어봤나 블루오렌지껍질칵테일을

주황색 노란색 금붕어가 어떻게 재료가 되느냐고?

색소 하나도 안넣어 색소무첨가야 완전 친환경 착한소비

영업비밀인데 너만 알고있어

우선 병든 금붕어는 삶의 의지가 약하잖아

금붕어들을 1붕 1어항에 넣어두고 영상을 시청하게 하는거야 영상에서는 말했지 "우리 공장측은 캘리포니아산 최고급 오렌지를 공수하여 수학자가 과학자가 설계한 최첨단 기계로 너희를 정밀하게 만들었는데 네가 병든 이유가 뭐겠어 문제는 너야 네가 문제야 미안하지도 않니 부끄럽지도 않니. 너는 모든걸 가지고 태어나서 하나도 노력하지 않아 다 노력이 부족한 거야 너의 존재 가치는 0에 수렴한다 너를 수확한 캘리포니아의 성실한 오렌지농장주도 지금쯤 너의 탄생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걸" 처음엔 제 아무리 병든 금붕어래도 콧방귀를 뀌는데..


그러나 하루, 이틀, 사랑하는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한달이면 환청으로 발전하듯  쇠약한 금붕어들은 

허접한 반복영상따위에 가스라이팅 당하기 시작해. 

' 아 아까 그 김이 이 과정에서 나온거야?'

 '나도 몰라 일단 더 들어봐'


금붕어들은 완전 블루해지기 시작해 몸의 원재료

원산지 캘리포니아 청명한 하늘의 색을

몸에 표시하기 시작해 멍이 든게 아니고

더러는 우울증에 걸리는 금붕어도 있지만

그건 공정상 자연스러운 과정이었고


통상적으로 한달정도 지나면 금붕어들은 

블루큐라소의 색과 비슷하게 새파래진다

이 시기에서 금붕어를 바다에 풀면 

다시 찾아 회수할 수 없을 만큼. 이만하면 되었다

이제 금붕어를 한 데 모아

물 속에서 잘 안보이기때문에

어항에는 색소를 풀고 잡아야 하지


'그럼 색소는 쓴 거잖아' 

'아니야 금붕어는 이 과정까지도 살아있어 세포막이 색소를 거부할 걸, 금붕어는 하나도 색소를 흡수하지 않아 네가 손바닥 사탕을 먹고도 렙틸리언이 안된 것 처럼'

'설득되네 더 해봐 '


자 다시, 금붕어를 한 데 모아

튀지 않게 뚜껑을 덮을 준비를 하고 소금을 뿌리는 거야

'세척하는거지?'

'맞아 추어탕처럼 이 과정은 똑같아.. 그리고 물로 헹구는거야. 이제 다음 과정이 중요해 

믹서기를 틀어. 금붕어는 대기처럼 상하로 대류하며 

파아란 오렌지껍질칵테일 시럽이 돼.' 

'첨가물은 없어?'

친환경이라니까? 당연히 아무것도 안들어가지

오렌지의 우울은 내면에서 배어나온 것. 

첨가물은 없었고


먹어도 혀가 블루해지지 않는 멋진 칵테일시럽

바텐더들의 수많은 러브콜에 가격이 폭등해서

내 월급도 올랐어. 진짜 공장장이 내 은인이지 사람됨이 너무 좋으셔. 지금 너가 마시는건 내가 살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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