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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면 죽는 선인장

  • 작성자 세빈
  • 작성일 2024-06-28
  • 조회수 83

선인장 같은 네 머리는

때 아닌 장마날이면

삐죽삐죽 서곤 했다 




너는 항상 머리의 축을

우산의 다리밑에 고정하고

물 먹은 삐죽한 머리칼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내보이며 




추위에 몸을 덜덜 떨면서도

기어코 허물을 다 벗어주고는

머리칼과 다르게 

서글서글한 눈매로 웃어 보이고




그런 기억 속 너는

어깨에 푸른 멍을 달고

이제는 색을 가지지 않는

오른편 어깨

그리고 푸석한 여름




나는 어깻죽지를 더듬다가

우산을 유기하는 날이 잦았어




몸을 온전히 가리는 일인용 우산이

버거운 날이 잦았어




우리 집 선인장이 장마를 피한 건

네가 비를 내렸기 때문이잖아




그래 

이제 나는 선인장이고 

너는 내 목숨을 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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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에서 왔어 처음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해 너무 소중해서 글자들을 흩었다 모았다 꿀꺽 삼켰지 9번의 여름과, 9번의 봄과, 9번의 가을과,못 다 채운 시린 겨울을 기억해혹여 문장으로 남기면소실되는 글자가 생길까토마토, 네잎클로버, 구제 티셔츠, 토끼풀따위로 너를 기억해너의 이름이 가물가물해서문희, 문정이, 문복이, 문태따위로 너를 기억해이제는 지구 어디서도너의 체취를 느낄 수 없지만나는 네가 하늘을 가르고 순식간에 달에 가버린 것을 알아 나는 달에 뛰어갈 힘이 없으니 지구를 터트릴게 펑하고 터지면 지구를 원동력 삼아 너에게 닿을게 신에게 사랑받는 내가 너의 볼모 할 테니 이번에는 나를 인질 삼아줘 너를 문장으로 남길 수 있게너의 이름을 새길 수 있게글자들이 무중력에 흩어지지 않게꼭 붙들어줘안녕 지구에서 왔어이름이 뭐였더라?

  • 세빈
  • 2024-06-30
ㅇㅣ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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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빈
  • 2024-06-29

기억하는 것은 하늘을 향했던 깃과 아프게 스치던 바람 비상하는 철새들 뒤로 긴 겨울의 초입에서 푸른 잎을 기다리던 둥지 힘차게 했던 날갯짓은 진창이 된 젊음을 질질 무는 그늘이 되었으니 곧 다가올 황혼의 노래는 철새의 비상을 연주하는 그늘의 곡조

  • 세빈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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